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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금값 또 사상 최고치…연말까지 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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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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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장에서 금값과 비트코인이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때 이른 과열 조짐에 시장에서 신중론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온스당 214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값은 전날 거래가 시작된 지 50년 만에 처음으로 21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0.73%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6일 국내 케이알엑스(KRX) 금 시장에서도 금 현물이 전 거래일보다 0.32% 오른 1g당 9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금값 급등세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금값 오름세에 시장 관찰자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스틸 에이치에스비시(HSBC) 홀딩스 연구원은 “금값이 어떤 전조 증상(스모킹건) 없이 매우 갑작스럽고 빠르게 상승했다”고 이 통신에 말했다.



시장에서는 거시 경제적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레 한슨 삭소뱅크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미국 1월 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증시 조정 위험에 대비해 주식 대신 금을 사게끔 했을 수 있다”고 했다.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최근 금값 움직임은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것이 아니”라며 “글로벌 헤지 펀드나 자산운용사 등이 금 선물 거래에 뛰어들며 금값 단기 급등을 초래하고 있어 지난해 12월처럼 금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나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올해 전망 당시와 비교해 매크로 환경이 변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역대 최고가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매수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장기적으로 금값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국 연준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대체재인 금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제이피모건은 앞서 올해 금값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금값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내년 초에는 온스당 23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 하반기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당장 6일부터 미국에서 금값을 좌우할 주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는 6·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베이지북(미국 각 지역 경제상황보고서) 발표, 8일 고용지표 발표가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 최 연구원은 “이로 인한 시장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금값과 덩달아 최고가를 갈아치운 비트코인은 6일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장 중 한때 고점 대비 14% 넘게 하락하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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