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반감기 등 효과 봤지만
구매자들 서둘러 되팔아
트레이더들 장기적으로는 낙관론 유지
“13만8000달러 도달할 수 있어”
비트코인 가격. 단위 1000달러. 5일(현지시간) 고점 6만1970.63달러. 출처 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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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6만9000달러(약 9221만 원)를 돌파했지만, 이후 순식간에 매도를 촉발하면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6만9170.63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고치를 찍을 당시 시가총액은 1조3500억 달러에 달해 2021년 11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인 1조2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미국 신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속에 상승했다.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등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ETF는 1월 11일 출시 이후 약 8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공급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반감기가 시행된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4년 만에 찾아오는 반감기는 공급량을 줄여 가격 상승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내달로 예정됐다.
가상자산(가상화폐) 중개업체 팰컨X의 데이비드 라원트 애널리스트는 “역사적 수치는 현재 시장에 새로운 단계가 시작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뢰할 만한 신호”라고 평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이후 급락해 한때 6만3000달러 선에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거의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잠시나마 이익을 봤지만, 이후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찍고 나서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모멘트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MNNC그룹의 아예샤 키아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시장에 일부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전문 자산 관리업체인 해시노트의 레오 미즈하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마다 가격은 이후 4~5배 더 올랐다”며 “비트코인은 어느 시점에서 13만8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체 앵커리지디지털의 네이선 맥컬리 CEO는 “이건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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