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법치주의의 붕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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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4·10 총선에서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여권과 제3지대에선 "방탄 연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게 아니냐는 공세다.
조응천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연대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선거 연대가 아니고 방탄 연대라고 생각한다"며 "두 분 다 법원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만남이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농락하고 희화화시키는 엽기적인 장면"이라며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 회복을 꾀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수차례 거론했던 '조국의 강'도 다시 등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제가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얘기했었고 민주당이 국민적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사죄드린다는 취지로 사과도 했었다"며 "또 한 번 허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유불리에 따라 "강 건넜다가 다시 조국의 강에 입수하고 다이빙하고 헤엄치는 식"이라고 했다.
조 대표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동지"라며 협력의 뜻을 밝혔지만 '오월동주'(적들이 한배에 탄 모양)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본인들 감옥 안 가기 위한, 정치적 복권을 받기 위한 오월동주"라며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돼서 한번 살아보자는 건데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야권에서 자기들 스스로 대권후보라고 얘기하는데 어떻게 같이 가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로 아마 그 배가 산산조각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조국혁신당을 향해 "법치주의의 붕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어찌 됐던 고등법원에서 징역 2년의 유죄가 확정되신 분인데 그렇다면 반성과 사과, 자숙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교도소에 가 계시는 송영길 전 대표까지도 협력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어떻게 보겠나. 법치주의의 붕괴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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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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