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사직은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에 맞선 것"
6일 오전 9시 47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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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의료 파업이)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방조했다는 혐의로 주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이 심경에 대해 묻자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왔다"며 "아마도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도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집단행동 교사 혐의에 대해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라는 것이 성립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방조 혐의에 대해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알고도 가만히 뒀다는 것인데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MZ 세대는 현재 우리 세대랑 완전히 새로운 신인류다. 선배들이 나서서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를 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주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전 세계가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에 의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훼손당하고 있고 이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에 빗대어 의료 파업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주 위원장은 "의사들의 이러한 저항이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서 싸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2024년 오늘의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라고 명명했다"며 "우리 의사들의 이런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노환규 전 의협회장에 대해선 "노 전 회장은 이미 회장 한 지 거의 10년이 된 사람인데 페이스북에 후배들을 격려하는 글을 썼다고 그게 마치 교사 선동 이런 것으로 죄목을 달았나 보다"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의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복지부는 이들이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위원장을 시작으로 노 전 의협회장도 오는 9일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 비대위원장과 박 조직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 회장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이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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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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