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난치병에 걸린 아이에게 부모와 할아버지의 장기 일부를 이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생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동시에 이식한 건 세계 처음이라고 병원측이 밝혔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0살 남짓 된 남자아이가 가족의 손을 잡고 병원 복도를 걸어갑니다.
완쾌해 퇴원하는 길입니다.
아이는 염색체 이상으로 피부와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각화 부전증이란 난치병을 앓았습니다.
4살 때 여동생의 골수를 이식받았지만 다시 병세가 악화 돼 2년 전 교토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테/교토대 부속병원 교수 : 24시간 산소호흡기를 썼고, 손도 얼굴도 보라색이었습니다. 주 단위로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폐와 간, 동시 이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아이 아버지의 오른쪽 폐, 어머니의 왼쪽 폐, 할아버지의 간 일부가 각각 이식됐습니다.
수술실 4곳에 의료진 30명이 투입됐고, 18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이식에 성공했습니다.
뇌사 기증자의 폐와 간을 동시 이식한 경우는 있지만, 생체에서 폐와 간 일부를 적출해 동시 이식한 건 세계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다테/교토대 부속병원 교수 :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체의 폐와 간 동시이식을 진행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병원 측은 수술 뒤 아이의 상태가 호전돼 호흡기 없이 병원 내부를 다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를 기증한 아이의 부모와 할아버지도 이상 증세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병원 측은 여러 장기에 병이 생긴 복합 환자들도 치료 가능하게 됐다는 게 이번 수술 성공의 의의라며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오영택)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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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난치병에 걸린 아이에게 부모와 할아버지의 장기 일부를 이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생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동시에 이식한 건 세계 처음이라고 병원측이 밝혔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0살 남짓 된 남자아이가 가족의 손을 잡고 병원 복도를 걸어갑니다.
완쾌해 퇴원하는 길입니다.
아이는 염색체 이상으로 피부와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각화 부전증이란 난치병을 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