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기업 대출 분석
작년 12월·올해 1월 줄다
2월에 4조5천억원 늘어나
경기불황·설자금등 영향
금리도 낮아져 수요 자극
작년 12월·올해 1월 줄다
2월에 4조5천억원 늘어나
경기불황·설자금등 영향
금리도 낮아져 수요 자극
[사진 = 연합뉴스] |
연말연초 소폭 감소했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월 다시 늘었다. 경기 불황에 설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겹쳐 대출 수요가 늘어났고, 조정에 들어간 대출금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매일경제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기업 대출 잔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에만 1조5636억원이 늘어나 320조7940억원을 기록했다. 자영업대출은 작년 한해 내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내며 11월 말에는 32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그러던 것이 12월과 올해 1월 두달 연속 내림세로 주춤했다가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확 늘었다. 2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71조881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은 2월 한달동안 4조5295억원이 늘어났다.
2월은 평달에 비해 짧아 영업일 자체가 적은데다가, 설 연휴까지 있기에 이같은 대출 잔액 증가는 숫자로 보여지는 것보다 큰 폭의 증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태는 최악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는 48.1로 2022년 2월(37.5)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소비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추가 대출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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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낮아진 금리로 인해 대출을 받기 나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해석도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2월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금리는 1월 대비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1월 최고 5.7%였던 5대 은행의 신규 개인사업자 대출(물적담보대출 기준)의 금리는 2월 상단이 5.64%로 떨어진 상태다.
명절로 인해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비용도 대출 잔액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영세사업자라고 해도 명절엔 상여나 선물 등을 지급하기 마련인데, 이 역시 비용이기 떄문”이라고 밝혔다. 또 명절때 금융기관에서 정책자금을 활발히 집행하는 것도 2월 대출 증가에 한 원인이 됐을 수 있다.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정부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2월과 올해 2월을 비교해보면 7조1998억원이 늘어났고, 자영업자를 제외한 중소기업 대출은 무려 32조8403억원이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30조원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증가가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대출은 대기업대출 등에 비해 연체율도 높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통상 연말 결산을 앞두고 부채를 일시적으로라도 줄이는 대기업들은 작년 12월 1.4% 가량 대출 잔액이 줄어줄었다가, 올해 1월과 2월 연속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났다. 작년 12월 135조4284억원이었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월 138조9484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월에는 141조7671억으로 확 뛰었다. 2개월만에 5조338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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