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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또 中-필리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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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해경선과 선박 첨예하게 대치

필리핀 선체 손상 등 피해 주장

중은 적법한 조치라고 강경 맞대응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경선과 필리핀의 선박이 또 다시 충돌했다. 이 정도 되면 양국의 충돌은 이제 거의 일상이 됐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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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중국해의 한 해역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중국 해경선. 이제는 이런 일이 양국의 일상이 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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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중국 해경은 "우리 수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한 필리핀 선박에 대해 적법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의 무력을 통해 필리핀 선박을 퇴거시켰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반면 필리핀의 주장은 180도 다르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의 이날 주장에 따르면 스트래틀린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함정이 이날 중국 해경선에 부딪혀 선체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해경선과 다른 배들이 위험하게 우리 선박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의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보급선인 것으로 보이는 선박에 타고 있던 병사 4명이 중국 함정이 쏜 물대포에 맞아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군용 물자 수송 작업이 차질을 빚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은 현재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 일부 군 병력과 군함을 배치해 놓고 있다. 절대로 중국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전날(현지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 부대 행사에 참석,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영토를 지켜내겠다고 밝힌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은 채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그럼에도 중국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계속해서 마찰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과 11월, 12월에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자국 해경선을 동원,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이 일상이 아니라면 이상할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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