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선자금 수사팀 중심으로
당시 안대희 부장 ‘우검회’ 만들어
함께 등산 활동… 한동훈 등도 멤버
“1년에 한 번 교류… 현재 제 갈 길로”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검회는 ‘우직한 검사들의 모임’ 약자로, 2003년 여야의 불법 대선 자금을 수사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팀(수사관 포함)으로 꾸려졌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해 ‘국민 검사’로 불렸던 안대희(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이 수사팀 해체 뒤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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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검회는 윤 대통령 외에 검찰총장 2명, 법무부 장관까지 배출했다. 김수남(〃 16기) 전 검찰총장과 이원석(〃 27기) 검찰총장, 한동훈(〃 27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완규(〃 23기) 법제처장, 현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박찬호(〃 26기) 전 광주지검장도 이 모임 소속이었다.
이들 외에도 내로라하는 전직 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인규(〃 14기) 전 대검 중수부장, 조은석(〃 19기) 감사원 감사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검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들만의 모임은 아니었다. 2013년 기준 명단을 보면 총 28명 중 5명이 당시 대검 사무국장, 법무사 등 비검사였다. 2009년 법원으로 자리를 옮긴 검사 출신 고(故) 김헌범(〃 26기) 창원지법 거창지원장도 있었다.
우검회에 동참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2003년부터 2017∼2019년 무렵까지 1년에 한두 번 모여 등산하던 친목 모임이었다”며 “높은 자리로 간 분들이 있어 계속 모임을 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지금은) 사실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윤석열 사단’이란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당시 안대희 중수부장이 좌장이었고, 윤 대통령 중심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2대 공수처장 최종 후보에 오동운(왼쪽), 이명순 변호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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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면면을 보면 정치적으로 갈라선 경우도 눈에 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박근혜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유일준(〃 21기)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양부남(〃 22기) 전 부산고검장은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법률지원단장을 거쳐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았고,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로 4·10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우검회에 대해 “검찰엔 큰 사건을 수사하며 고생한 수사팀끼리 1년에 한 번이라도 보는 모임들이 있는데, 우검회도 그런 모임”이라면서 “(모임 이름은 2002년의 16대) 대선 자금을 우직하게,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했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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