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안경비대가 5일 공개한 영상.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왼쪽, 오른쪽)이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선박(가운데)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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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필리핀과 중국 함정이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상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필리핀은 자국 선박과 승무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중국을 비난했고 중국은 "적법한 조치"라며 맞섰다.
5일 로이터·AFP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이날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선박이 중국 해상 민병대와 해안경비대 선박에 의해 "괴롭힘과 차단"을 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 선박이 발사한 물대포로 필리핀 선박의 앞유리가 깨뜨리고 최소 4명의 승무원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중국 해안경비대의 행동은 "무모하고 불법적"이라 비판했다.
중국은 되려 필리핀 선박이 "우리 수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했다"며 "적법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 반박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장 작전은 전문적으로, 절제된 작전이었으며 합리적이고 합법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이 해양 영토 침범과 도발을 중단하고 "해양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왔다. 필리핀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구단선을 10개 선(10단선)으로 늘려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도 계속해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중국과 가장 첨예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11월·12월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더욱 높아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포럼에서 "중국과의 대화에 협력할 것이지만 주권과 해양권이 무시당한다면 맞설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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