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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삼중호재' 올라탄 금·비트코인 … 추가상승 전망 속 거품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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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오후 4시 30분 빗썸 기준 9442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날 서울 강남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안내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686만원까지 오르며 개당 1억원을 목전에 뒀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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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점으로 급등한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다. 여기에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불안감이 겹쳤고 투자 열기가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사이클 전환을 비롯한 향후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금과 비트코인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과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 외에도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처럼 굵직한 리스크들까지 더해져 상승 여력이 과거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대안자산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몰린다.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4년간 미국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0)'였다. 이 기간 금값은 근월물 선물 기준 온스당 약 900달러에서 1770달러로 약 2배 뛰었다.

TD증권의 선임 원자재 전략가 라이언 매케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하 사이클로 향하는 역사적인 기준에서 금에 대한 추가 투자 여지가 있다"면서 "실제 인하 시 금값은 온스당 23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6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각종 글로벌 리스크가 금값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전망이다.

에이드리언 애시 불리언볼트 연구소장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공개적으로 직접적인 충돌 리스크에 대해 말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피터 부크바르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금 시세는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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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지난달 미국 금융당국이 승인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발 매수세가 강력한 상승의 시발점이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물 ETF들은 지난 두 달간 34만6273개의 비트코인을 흡수했다.

이에 더해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양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자신만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자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이후 하루에 2% 이상 하락 마감한 적이 없다. 이에 투자자들이 대부분 비트코인의 상승에 베팅했다.

다만 4일 오전(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3560억달러(약 1800조원)로 은(銀)을 10억달러 차이로 넘어서자 시장에 부담감이 커졌다.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오후 들어 5%가량 급락하며 6만5000달러(약 8600만원)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본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서 새롭게 발생한 수요가 신규 공급량의 10배 수준"이라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또한 "기관발 신규 자금이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11만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 등에 대해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연준 입장에서는 긴축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기반으로 한 자산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아울러 거품 논란까지 제기된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 등 자산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며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서울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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