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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금 랠리에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 눈앞…커지는 美 금리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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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4월 인도분 선물 1.5%↑

연준, 6월 금리인상 전망에 금값 반응

파월 의장, 6~7일 FOMC 전 마지막 공개발언 주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에 역대 최고가 진입 목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도 파죽지세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사진=AFP)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1974년 계약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값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을 각각 96%, 74%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26%에 그쳐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마지막 공개발언이 예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오는 6일 하원에, 7일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파월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거듭 밝혔다. 그는 연은 웹사이트 논평과 언론브리핑을 통해 “고용시장이 강하고, 경제가 번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며 올해 0.25%포인트씩 2회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조니 테브스 UBS 전략가는 “이번 금 랠리는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지표와 실질 금리 하락으로 촉발됐다”며 “하락 시 매수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금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상승에 민감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TD증권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금값이 2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언 맥케이 TD증권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로 향하는 과거 추세에 비춰볼 때 금에 과소투자하고 있다”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0% 급등한 6만7320.82달러(약 898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7000달러를 찍은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강세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하며 약 90억달러가 빠져나갔지만, 블랙록과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에서 70억달러 이상 자금이 순유입하며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nB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제이미 배자는 “지금 상황은 강세장과 극단적인 낙관론이 팽배했던 2020년 말과 2021년을 연상시킨다”며 “현재 시장에는 레버리지가 높고, 탐욕의 수준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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