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일 한때 9700만원 돌파…2021년 최고가 갈아치워
ETF 자금 대규모 유입에 가격 급등 동력으로…반감기 기대도
가격 급등 따른 조정 가능성도…"신고점 도달 전 조정 예상"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 전망도 만만치 않아 이른바 '크립토 스프링'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5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59% 하락한 9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9700만원을 터치하며 1억원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장중 최고가 8824만원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9일의 전고점(827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추가 상승을 타진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초강세장을 이어가는 요인으로는 단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월 11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전통 자본시장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펀드 출시 이후 10조원 가까운 금액이 순유입 됐다.
반감기가 당장 다음 달로 예상된다는 점도 강력한 호재다. 일일 발행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감기는 공급에 압력을 가해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3번의 반감기 이후 12개월 동안 각각 8069%, 284%, 559% 상승한 바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면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권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점을 거론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이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에 달한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투자심리는 90포인트로 '극단적 탐욕'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코인 불장' 시기였던 2021년 2월 17일 이후 최고치다.
블록체인 투자회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4년 사이클로 성장과 수축을 반복했는데 다시 수축기로 접어든다고 해도 과거처럼 이 산업이 죽었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1억원을 곧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급등세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격 상승 흐름이 너무 가팔라 차익 실현 등에 따른 큰 폭의 가격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미실현 순이익 지표가 40%에 도달하면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면서 "현재 지표가 32%까지 오른 만큼 향후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현재 수준에서 약 33%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 하락에 따라 비트코인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가의 대표적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도 "비트코인이 신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조정받을 것"이라며 "조정 시 5만 달러 중반(7000만원선)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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