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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명룡대전' 명운 가르나…미세조정 지역구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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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이재명에 유리해져…'민주 텃밭' 작전서운동 편입

전재수 북강서갑 "쉽지 않다"…선택 앞둔 김도읍 "쉬운 길 안가"

뉴스1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5일 서울과 전북 지역은 각각 1개 선거구를 줄이고, 인천과 경기 선거구는 1개씩 늘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구 획정안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여야가 4·10 총선 선거구를 획정하면서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표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선거구 조정으로 유·불리한 동이 자신의 선거구에 들어오고 빠지게 된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달 29일 5개의 선거구를 분구, 4개의 선거구를 통합, 4개의 선거구를 구역 조정, 15개의 선거구를 경계 조정한 획정안을 처리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을 통해 후보의 유불리가 갈린 대표적인 지역구는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이다. 지난 총선에서 계양갑에 속해 있던 작전서운동이 이번 총선에 계양을로 편입되고, 계양을에 속했던 계산1동과 계산3동은 계양갑으로 넘어갔다.

이번 총선에 계양을갑으로 넘어간 계산 1·3동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리를 노릴 만한 지역이었다.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이 대표는 계산1동에서 122표 차, 계산3동에서 616표 차로 윤형선 국민의힘 당시 후보에게 앞섰다. 당시 두 후보의 득표 차의 동별 평균이 1200표임을 고려할 때, 계산1·3동은 국민의힘이 뒤집을 수 있는 접전 지역이었던 것이다.

반면 계양을로 편입된 작전서운동은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역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유동수 민주당 의원이 3851표 차이로 이중재 미래통합당 당시 후보에 앞섰다. 작전서운동은 계양구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대선 때도 이 대표가 52.8%를 얻은 곳이다.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 지역구 의원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은 분구되면서 북갑과 북을, 그리고 강서구로 쪼개졌다. 기존 북강서갑에 있던 만덕1동이 북을로 넘어갔고, 북을의 강서구 일대만 강서구로 획정됐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전재수 의원은 지난 총선 북·강서갑에서 상대 당 후보에 앞섰던 1938표 중 498표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덕1동을 북을로 넘기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5선 중진이자 부산 시장을 역임했던 서병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북·강서갑 탈환을 예고한 만큼, 전재수 의원에게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북·강서을의 김도읍 의원은 공천을 확정 지었지만 선거구 획정 때문에 강서와 북을 지역구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됐다. 김 의원에겐 강서보다 북을이 더 유리하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북·강서을 지역에서 강서구 일원을 제외한 곳에선 8071표 차로, 강서구 일원에서 5362표 차로 앞섰다.

하지만 김도읍 의원은 강서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당에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뉴스1에 "당에 '쉬운 길을 갈 수 없다. 강서에 가야 하지 않겠냐' 의사 표시를 해놨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갑·을에서 갑·을·병으로 지역구가 늘어난 평택에선 평택을 현역 의원인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불리해졌다. 유 정책위의장은 새로 생긴 평택병에 공천이 확정됐다. 평택병의 비전1동, 용이동, 동삭동 등은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다.

기존에 평택갑에 속했던 비전1동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평택갑 전체에서 3501표 차로 승리했는데, 비전1동에서 3199표 차로 이겼다. 사실상 비전1동이 홍 의원에게 승리를 안겨준 셈이다.

유 정책위의장이 평택병에 출마하게 되면서 험지를 떠맡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친명계 원외인 김현정 당 대표 언론특보가 평택병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 언론특보는 4년 전 평택을에서 유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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