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연령 낮출 전략 모델 고민"
쿠페 모델과 저렴한 전기차 출시
지난 2021년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취합한 세대별 신차 등록 대수(승용 기준) 통계에 따르면 60대 비율은 2019년 전체 8.76%에서 지난해 11.39%로 크게 늘었다. 60대가 등록한 신차 대수는 같은 기간 13만1176대에서 16만9655대로 증가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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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취합한 세대별 신차 등록 대수(승용 기준) 통계에 따르면. 60대 차주 비율은 2019년 전체 8.76%에서 지난해 11.39%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60대가 등록한 신차 대수도 13만1176대에서 16만9655대로 증가했다. 신차 등록 통계에서 60대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말 무렵에는 60대 신차 등록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신차를 등록하는 20~30대 비율은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다. 같은 통계에서 20대 차주 비율은 7.06%(2019년)→6.71%(2021년)→5.82%(2023년)로 감소했다.〈그래픽 참조〉 소득 안정기에 접어들며 새 차를 구매하는 30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읽힌다. 같은 기간 30대 신차 등록 차주의 비율은 15.88%(2019년)→14.97%(2021년)→14.05%(2023년)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40대의 경우 18.86%(2019년)에서 17.24%(2023년)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대는 19.56%에서 19.1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재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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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과 고령화로 구매 연령 올라가
20~30대 신차 구매 비율 감소는 얄팍해진 지갑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39세 이하 청년층 평균 자산(2022년 기준, 순자산+부채)은 3억6300만원으로 40세 이상 중장년층 5억8400만원 대비 낮다. 두 집단 간 격차는 매년 확대되는 중이다. 여기에 최근 부품 가격 인상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가파르게 오른 가격과 인구 감소에 따라 차량 구매 연령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게 하나의 흐름”이라고 봤다.
지난해 10월 열린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전기차 EV3 콘셉트. 기아는 올해 저가 전기차인 EV3를 출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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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는 자동차 기업에도 고민거리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절대적인 판매량도 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운전면허를 따려는 이들이 줄어 폐업하는 운전학원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는 2022년 96만명으로 감소해 1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19년 대담회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는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길 원한다. 아들은 운전면허 딸 생각을 안 한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운전면허 취득에 관심조차 없는 청년이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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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쿠페 연령 낮추는 게 개발 목표
자동차 기업은 신차 구매 연령을 낮추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상품 개발 초기부터 이를 염두에 둔 차종도 늘어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해 연말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쿠페가 대표적이다. GV80 쿠페는 30~4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해서 외형 등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쿠페 모델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구매 연령을 낮추는 게 첫 번째 개발 목표였다”며 “쿠페 모델을 계약하는 소비자는 기존 모델 대비 평균 연령이 5~7세 낮다”고 말했다. 양산차 기업 사이에서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CUV)를 꾸준히 출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해 발표한 GV80 쿠페. GV80 쿠페는 30~40대를 겨냥해 기획한 모델이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구매 연령을 낮추는 게 목표였다. 사진 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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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아가 선보일 저가 전기차 EV3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 있다. 가격을 낮춘 전기차로 젊은층을 공략해 정체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에 힘을 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준우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은 “운전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 N 브랜드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부터 현대셀렉션과 기아플렉스를 통해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자동차 구독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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