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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사설] ‘이강인 가짜뉴스’ 7억 돈벌이··· 방심위 역할 다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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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강인 선수 등 축구와 관련한 가짜뉴스 영상들을 게재해 수익을 올린 유튜브 계정.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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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부 다툼에 연루됐던 이강인 선수와 관련해, 유튜버들이 ‘가짜뉴스’ 생산으로 2주간 약 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린 선수에게 악담을 퍼붓는 가짜뉴스는 신고를 해도 계속해 생산, 유통되고 있다. 허위임에도 조회수가 잘 나와 돈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여권 비판 콘텐츠 제재에 신속함을 보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정작 이런 가짜뉴스 차단에 굼뜬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동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에 따르면, 지난달 14~27일 195개 유튜브 채널에서 이강인을 주제로 한 가짜뉴스 콘텐츠 361개가 게재됐다. 총조회수는 6,940만8,099회에 이르며, 조회수 기반 수익은 약 7억 원 정도로 추정됐다. 광고가 삽입되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이강인, 손흥민 손 부러뜨린 영상 유출’, ‘이강인 유니폼 안 팔린다…PSG 방출 임박’ 등 제목부터 자극적이고 무분별하다. ‘이강인 280억 계약 해지, PSG 서울스토어 전면 중지 확정!’이라는 가짜뉴스 게재 채널은 21개 콘텐츠를 올려 한 달간 1,400만~3,200만 원가량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됐다.

방심위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에 ‘접속 차단’ 등의 시정 요청을 할 수 있다. 최근 ‘가상으로 꾸며 본 윤석열 대통령 양심고백연설’ 영상을 틱톡 등에 요청해서 접속 차단했다. 지난 1월엔 윤 대통령 출근길을 중계한 ‘지각 체크’ 유튜브 영상도 접속 차단됐다.

류희림 위원장 취임 후 방심위는 인터넷 언론 심의, 청부 민원 의혹 등으로 안팎에서 삐걱대고 있다. 그럴수록 본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데 ‘이강인 가짜뉴스’만 해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여권 비판 콘텐츠 제재에 집중하느라 다른 일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자료를 보면, 구글이 유튜브 제재에 소극적이라 방심위의 요청을 거절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정 요청 목록이라도 수시로 국민들에게 공개해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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