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중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의 연체율은 더 빠른 속도로 늘었다. 특히 자산 형성이 부족한 20대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개인사업자 차주의 대출 연체 금액(3개월 이상)은 27조3833억원으로 전년보다 49.7%(9조892억원)나 증가했다.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연체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차주(335만8499명)의 금융기관 대출은 1109조6658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각 8만4851명(2.6%), 27조400억원(2.5%) 더 늘었다. 대출 증가 속도보다 연체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른 까닭에 지난해 말 평균 연체율은 2.47%로 전년 대비 0.78%포인트 올랐다.
경기 둔화에 상환 여력이 악화된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 채무 개인사업자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다중 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은 작년 말 21조7955억원으로 2022년 말(14조2950억원)보다 52.5%(7조5005억원) 증가했다.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자산 규모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20·30대 다중 채무 개인사업자의 상황은 최악이다. 지난해 말 29세 이하 다중 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6.59%로 전체 평균(3.1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뒤를 이어 30대(3.90%), 40대(3.61%), 50대(2.95%), 60대(2.51%)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에 대한 개념의 차이로 실제 연체율보다 과대 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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