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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W 기반 신작 개발 움직임… ‘리니지 전문가’ 이성구 부사장 지휘
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리니지W’ 기반 신작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 엔씨가 낸 신규 프로젝트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해당 신작은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개발되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 경력자를 지원 필수 조건으로 내건 것을 미뤄 보면 모바일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작품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성구 최고사업책임자(CBO) 산하에서 해당 프로젝트가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는 연초 신임 CBO 3명을 중심으로 주요 개발‧사업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이성구 부사장과 백승욱 전무, 최문영 전무가 저마다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을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IP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자 한 것이다.
이 CBO는 현재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 개발과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엔씨 내 리니지 전문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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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1조7798억원,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 75%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2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성장세가 뒷걸음질한 배경으로는 리니지 IP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이용자 간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는 MMORPG 장르에 대한 피로감과 더불어, 리니지와 유사한 게임성을 가진 작품이 시장에 범람하면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2월 출시된 ‘쓰론앤리버티(이하 TL)’다. 리니지가 아닌 IP로 개발했으며, 확률형 유료 상품을 수익모델(BM)에서 전면 제거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한 작품이다.
아울러 엔씨는 올해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 등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한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 ‘LLL’과 ‘아이온2’, ‘호라이즌’ IP를 기반한 콘솔 신작 등도 개발이 한창이다.
일각에선 이를 탈(脫) 리니지 행보로도 해석했지만, 엔씨가 리니지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에는 국내외서 보유한 리니지 IP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엔씨는 지난해 3분기 리니지 모바일 게임으로만 2600억원을 벌어들였다. PC 게임으로는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분기는 게임별 지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부분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9% 상승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이중 리니지M은 4일 기준으로도 모바일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는 등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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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을 마치기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데다 승소하더라도 서비스 중지 등의 직관적 효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일종의 견제구를 날리는 것만으로도 유사작의 범람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행보라는 것이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베꼈다면서 웹젠의 ‘R2M’,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워’에 이어 지난달엔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롬’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들 게임은 출시 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리니지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한 바 있다. 엔씨가 리니지W와의 유사성을 지적한 롬은 지난달 27일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리니지M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는 엔씨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확고한 충성층이 있는 IP를 아예 버리는 급진적인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엔씨가 아니더라도 리니지와 같은 영향력 있는 IP를 가진 게임사라면 누구라도 비슷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엔씨가 리니지 외 IP 발굴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다. 리니지 시리즈를 계속 끌고 가면서 색다른 신작도 함께 선보이는 것이 위험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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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적 쇄신 등 경영 체질 개선 작업은 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199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 일례다.
엔씨는 지난해 10월 김택진 대표 지휘에서 독립된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김 대표 부인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부사장이 임원직을 내려놓는 등 가족 경영과도 작별에 나섰다. 지난달엔 창사 처음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25% 삭감하며 책임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엔씨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박 대표 내정자를 정식 선임한다. 박 대표는 법률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지휘봉을 잡는 즉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M&A 타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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