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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러시아 접촉한 튀르키예 “우크라 휴전 논의 시작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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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왼쪽)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이 1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안탈리아/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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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와 접촉한 뒤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유럽에 특사를 파견해 전쟁 중단을 위한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방의 군사 지원이 줄면서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사흘 동안 진행된 ‘안탈리아 외교 포럼’ 폐막 뒤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대화가 곧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피단 장관은 지난 1일 이 행사 개막에 맞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피단 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두쪽 모두 전쟁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한계가 왔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휴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단 장관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의식해 협상과 점령지 문제를 별도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가) 곧 (러시아의) 점령을 인정하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며 “주권 문제와 휴전은 별도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영토 보존 주장도 지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튀르키예는 다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는 반대한다.



피단 장관은 “50만명 이상의 사상자, 나라 전체의 기반 시설과 상부구조의 완전한 붕괴는 우리가 견딜 만한 현실이 아니다”라며 2년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해를 강조했다. 이어 “이는 어떻게든 끝내야 한다. 이를 끝내기 위해서는 논의가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는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연말 중동 등의 중재자를 통해 미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13일 보도한 바 있다.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도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교 차관을 만나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을 펴겠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밝혔다. 리후이 특별대표는 중국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기타 관련 국가를 중재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해결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스위스가 올 여름 열기로 한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리후이 특별대표는 러시아에 이어 폴란드, 우크라이나, 독일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서방의 군사 지원이 줄면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큰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동부 돈바스 전선의 최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이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지 위성 사진 분석 등을 근거로 아우디이우카 주변의 우크라이나군 방어력이 너무 약해 서방이 빠르게 군사 지원을 하지 않는 한 영토를 급속도로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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