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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푸바오 만나려나~" 스페인 판다 가족도 중국行… 40년째 '판다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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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사장 정해린)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 처음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오는 4월 중국 이동을 앞두고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3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사육사들의 정성을 듬뿍 담아 준비한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당근을 특별 선물로 제공하며 이 날을 기념했다. (사진=에버랜드 제공) 2024.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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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다음달 중국으로 가는 가운데, 스페인의 판다 가족 5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판다를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보호하던 자이언트 판다 가족 5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됐다. 부모 판다인 수컷 빙싱과 암컷 화쭈이바는 2007년 9월 마드리드로 옮겨져 2016년과 2021년 새끼 세 마리(주리나, 주주, 유유)를 낳았다. 이 판다 가족은 마드리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중국국제항공을 통해 12시간을 비행해 중국 쓰촨성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를 둘러싼 두 나라의 협력은 1978년 시작해 40년이 넘었다. 지난달 22일 열린 송별 파티에는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과 야오징 스페인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신화통신은 보도에서 "중국과 스페인의 합의에 따라 또 다른 어린 판다 한 쌍이 마드리드로 보내질 것"이라며 "판다를 기반으로 한 양국 간의 우호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도 중국과 판다로 얽혀있다. 2017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판다 위안멍은 지난해 7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위안멍은 '꿈은 이뤄진다'는 뜻이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왕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당초 2022년 중국에 반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반환 시기가 연기돼 6년 만에 프랑스 보발 동물원을 떠났다.

위안멍의 대모를 자처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출국날 공항에서 위안멍을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프랑스 관광객들은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깃발을 흔들며 위안멍에게 인사했다. 위안멍은 곧 중국으로 떠나는 '푸린세스' 푸바오와 혈통이 겹치지 않아 유력한 신랑감 중 하나로 거론된다.

중국은 사실상 중단됐던 미국과의 '판다 외교'도 재개하기로 했다. 한때 미국 내 판다 수는 15마리에 달했지만 지금은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보호하는 판다 4마리만 남았다. 하지만 이 판다들의 임대기간도 올해 말 종료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원 측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여름쯤 판다 수컷과 암컷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물원의 야생동물연합 소속 메간 오언은 "중국이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시작으로 판다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엄청난 열의를 나타냈다"고 했다.

중국에는 판다 20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서식중이다. 중국 내 사육센터를 비롯해 전 세계 동물원 등에서 사육하고 있는 판다는 600마리 정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개국에서 판다를 대여해 키우고 있다. 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취약종이다. 번식가능한 나이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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