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온건 시너지 기대 목소리도
친명 핵심 조정식, 조국 힘 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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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3일 출범했다. 같은 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도 창당했다.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 뚜렷해져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공생과 충돌 사이에서 두 비례정당의 관계 정립이 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부각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민주당 소속 윤영덕(초선·광주 동남갑) 의원과 백승아(영입인재) 전 교사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민주당의 주도로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단체 중심의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참여한 당이다.
조국혁신당도 맞불 창당했다. 당대표로 추대된 조 전 장관은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가장 앞장서 싸우겠다"며 "작지만 강력한 야당, 선명한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당대회에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이 운집했다.
민주당 핵심 기반인 강성 진보층 일부가 더불어민주연합이 아닌 조국혁신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KBS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3,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18%가 비례대표 후보 정당으로 '조국신당'(조국혁신당 가칭)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9%)보다 두 배 많은 수치다. 전체 유권자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조국신당에 더 호감을 느낀다는 의미다.
물론 민주당 안팎에서는 상생에 대한 기대가 작지 않다. 조국혁신당이 정부심판론으로 강성 지지층을 규합하고, 민주당은 그보다 온건한 정부견제론으로 중도층을 포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날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이 참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연합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실현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는 것이 연대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연일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3석을 얻은 열린민주당이 2년 후 민주당과 합당한 것처럼 향후 민주당과의 결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종식을 위해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간질과 갈라치기에 넘어가지 말자"고 강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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