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도쿄 시내에서 행인들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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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2월 1일~29일)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약 139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난해 2월 238억원 규모로 일본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일학개미들은 반도체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순매수 상위 5위 종목의 전체 순매수액(211억2375만원) 중 약 60%(121억6232만원)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에 몰렸다. 투자자들은 이 두 종목을 각각 86억 2827만원, 35억3404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각각 순매수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의 3대 상사 이토추(32억5988만원), 카메라 기업 캐논(28억5461만원), 로봇 전문기업 화낙(28억4695만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일본 증시는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의 영향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일 장중 3만9500선을 최초로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거품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만8957)와 종가 기준 최고치(3만8915)를 모두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눈여겨볼 일본 산업군으로 반도체와 로봇, 소매 부문을 제시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일본 증시의 초과수익은 수출주, 하반기는 내수주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는 일본 가계의 지출 여력이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미·중 갈등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도쿄일렉트론과 스크린홀딩스를 추천했다. 로봇 산업에선 화낙과 야스카와전기, 소매 산업에선 이세탄미츠코시, 패스트리테일링을 제안했다.
그는 “수주 회복 사이클에 진입하며 로봇·자동차 수요와 관련 핵심 부품의 일본 영향력이 크고,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일본 내수가 살아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도 정책 수혜주로 지목됐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들이 연이어 공개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정책, 미국 IT 기업과 일본 기업의 동조화, 일본 자민당 파벌 구조 변화, 1·2월 일본 기업 실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의 저PBR 수혜주로 도쿄일렉트론, 소니 그룹, 패스트리테일링 등을 제시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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