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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이 중대 국면을 맞았습니다.
미국이 인도적 위기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식량을 공중으로 투하하는 등 긴장 완화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2일 전화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 "현재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으며 이스라엘은 거의 수용했다"며 이제 공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10일께 시작하는) 라마단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만약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의 석방을 수용한다면 가자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 동안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은 병자와 다친 사람, 노약자와 여성"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논의가 물밑에서 진전이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이집트 등의 중재로 휴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재국들이 이르면 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시 만나 가자지구의 지속적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소식통 2명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이 이날 카이로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협상에 관해 설명을 들은 또 다른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끌려간 뒤 현재 살아 있는 모든 인질의 명단을 받을 때까지 협상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은 하마스가 카이로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고 인질 중 석방할 명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가한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를 만나 임시 휴전, 인질 석방, 가자지구 내 원조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집트와 미국의 협상 관계자들은 다음 주 중반까지 협상이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타결될 것으로 아직도 확신한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협상이 재개될 경우 휴전으로 순탄하게 이어질지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상에 정통한 한 팔레스타인 당국자는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병력 철수와 관련한 간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마스는 임시 휴전이 전쟁 종식으로 가는 절차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 소식통들은 합의의 2단계와 3단계에서 영구 휴전의 조건이 해결될 것이라는 확약이 하마스에 전달된 상태라며 첫 단계로 제시된 6주간 휴전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휴전 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돌발변수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구호 트럭에 몰려간 주민이 100여 명이 이스라엘군 총격 등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협상이 어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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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일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가자지구에 3만8천명분 식량을 공중에서 투하하며 팔레스타인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인질 250명 정도를 가자지구로 끌고 갔으며 그중 100여 명은 작년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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