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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 합창의 대부’ 나영수 명예교수 별세…유명 재즈 가수 나윤선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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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창의 대부’로 불리는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지난 2일 오후 2시56분쯤 분당제생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세계일보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 한양대 제공


1938년 만주에서 태어나 함북에서 자란 고인은 1949년 겨울 가족과 함께 월남, 대구 경북중·경북고에서 성악을 배웠다.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KBS 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동했고, 1962년 국내 최초 뮤지컬 극단인 예그린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울민속가무단 합창단을 지휘(1963~1964)한 후 1966년 ‘2차 예그린악단’의 합창 지휘자로 일하면서 한국식 합창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 뮤지컬 ‘살짝이 옵서예’에서 합창 지도를 맡기도 했다. 1970∼1972년 MBC TV 초대 합창단장을 거쳐 예그린악단이 국립극장 산하 국립가무단으로 바뀐 후 1973년 5월 지휘를 맡게 됐다. 국립가무단은 1975년 국립합창단으로 변모한다. 고인은 앞서 국립합창단 창단 공연 시 판소리 ‘심청가’ 중 ‘뱃노래’의 편곡을 작곡가 김희조(1920∼2001)에게 맡겨 민요 합창곡으로 만들고, ‘대학생 합창곡 발표회’를 10년간 개최하는 등 한국어 합창곡 600여곡을 개발했다. ‘몽금포타령’, ‘새야 새야 파랑새야’, ‘세노야’ 등도 고인 덕분에 합창곡으로 거듭났다. 그는 국립합창단을 이끌고 지방 순회 공연을 하면서 전국에 시립합창단이 생겨나도록 했고, 1976년 한국합창총연합회를 설립하고 한국합창제를 개최했다.

국립합창단을 21년 이끌며 성남·서울·울산시립합창단도 지도했고, 한양대 성악과 교수(1982∼2003년)와 울산대 석좌교수(2004∼2006년)를 지냈다. 고인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내가 시작 때부터 꿈꿨던 일들이 상상 이상으로 잘 이뤄졌다”며 “대를 이을 사람이 많아져서 걱정도, 더 하고 싶은 말도 없다”고 구술했다.

음악공로상(1992)과 한국합창대상(1995), 한국뮤지컬대상(1995), 백남학술상(1999), 예술문화대상(2002), 백남상(2017)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미정씨와 딸 나윤선(재즈 가수), 아들 나승렬(사진작가)씨, 사위 인재진(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총감독)씨, 며느리 민선주(작가)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서울공원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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