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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움츠리는 매매, 날개펼친 전세…줄어드는 '갭', 2억에 송파 아파트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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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봄 이사 철을 맞아 전셋값과 전세수요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갭 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다시 늘고 있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액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투자방식이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지난해 9월 이후) 서울에서 갭투자가 많았던 아파트 단지 상위 3곳 모두 송파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전세 매물 안내문. 2024.2.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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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째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아파트를 매수해두는 '갭투자' 사례가 다시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송파 아파트' 전용 83㎡는 지난 1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약 3주만인 지난달 초 5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아파트 매수자 입장에선 2억1000만원을 투자해 아파트를 매수한 셈이다.

아실이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에서 최근 3개월 간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 건수는 총 30건이다. 송파 아파트 사례의 '갭'이 가장 적었다. 그 다음은 장지동 '송파더센트레'에서 매매 8억4000만원, 전세 4억9010원으로 '갭' 3억4990만원에 계약이 이뤄진 사례가 있었다.

이 기간 전국 지역별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간 67건의 갭투자 사례가 관측됐다. '화성발안우림필유'는 올해 초 3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날 전세보증금 2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갭' 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는 52건, 강원 원주시에서는 46건의 갭투자가 각각 이뤄졌다.

갭투자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 이른바 '갭'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세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갭투자가 늘지만, 고금리 등 대외변수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KB부동산이 최근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는 지난주 0.05%로 하락했다. 반면 전세는 0.04%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는 0.03%로 하락했지만, 전세는 0.13% 상승했다.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08%)는 하락을 기록했다.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 매매가격은 -0.04% 하락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충북(0.00%)은 보합, 전북(-0.01%), 경북(-0.02%), 강원(-0.03%), 전남(-0.03%), 충남(-0.05%), 세종(-0.07%), 경남(-0.09%)은 하락했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0.13% 상승을 기록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01%)에서 대전(0.08%), 울산(0.05%), 광주(0.02%)는 상승, 부산(-0.02%), 대구(-0.09%)는 하락했다.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0.00%)의 전세가격은 전북(0.09%), 강원(0.04%), 충북(0.03%)은 상승했고, 경남(-0.01%), 충남(-0.02%), 경북(-0.07%), 세종(-0.09%)은 하락했다.

서울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도봉구의 하락폭(-0.12%)이 가장 컸다. 이어 금천구(-0.11%), 양천구(-0.06%), 관악구(-0.05%) 등 대부분의 지역이 소폭 하락했다. 상승한 지역은 없었다.

경기도는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과천시(0.03%)와 수원시 영통구(0.03%)가 소폭 올랐다. 반면 동두천시(-0.27%), 안양시 동안구(-0.13%), 부천시 원미구(-0.11%), 하남시(-0.11%), 수원시 장안구(-0.11%), 남양주시(-0.1%), 의정부시(-0.09%) 등은 하락했다. 인천에선 중구(0.05%)가 올랐다. 반면 동구(-0.29%), 계양구(-0.18%), 연수구(-0.08%), 부평구(-0.05%), 미추홀구(-0.04%)는 하락했다.

서울 전세는 0.1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종로구(0.39%), 관악구(0.33%), 구로구(0.31%), 동작구(0.29%), 서대문구(0.23%) 등이 크게 올랐다. 중랑구(-0.04%)와 강동구(-0.03%)만 미미하게 하락했다.

경기에선 매매가격이 소폭 오른 수원시 영통구(0.34%)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 오정구(0.18%), 하남시(0.15%), 의정부시(0.15%), 용인시 기흥구(0.15%), 김포시(0.14%), 광명시(0.12%), 시흥시(0.11%) 등이 상승했다. 반면 과천시(-0.13%), 동두천시(-0.13%), 안성시(-0.06%), 수원시 장안구(-0.05%), 광주시(-0.05%), 성남시 중원구(-0.04%) 등은 하락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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