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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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데 반발해 탈당했다.
김 부의장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한 위원장은 저에게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 또한 그동안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 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기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여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김 의원이)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을 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며 “그 점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신한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 채용 비리에 관련돼서는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검찰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이번에 우리(민주당) 정성평가는 21대 국회 4년 평가다. 설마 그런 일이 있었어도 19대, 20대에 일어난 걸 지금 와서 채용비리가 있다고 0점을 준 건 이재명 대표 마음이 다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 19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논의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대한 공천을 보류해 놓은 상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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