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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북한 무기 러 공급에 차질?…“나진항 해상 운송 전면 중단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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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해당 수출 부두 운영 중단

나진항 인도된 컨테이너들, 부두에 그대로 놓여있어



헤럴드경제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팅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나누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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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그간 러시아로 북한 무기를 운송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나진항에서 운항을 중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북·러 교역 거점인 북한 나선(나진·선봉) 지구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며 북한제 무기를 실어 나르던 것으로 보이는 선박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북한 항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운송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선박은 레이디R, 앙가라, 마이아1, 마리아 등 모두 네 척이다. 네척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북한제 무기를 운송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 선박은 지난해 8∼12월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항인 두나이항 사이를 꾸준히 이동하며 북한 탄약 등 군수품이 실린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를 싣고 내렸다.

지난해 8월 나진-두나이 항로를 통한 운송 작전이 시작된 뒤 이들 러시아 선박 4척이 모두 32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NK프로는 파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0일을 전후로 선박들의 북한 방문은 거의 중단됐다. NK프로는 지난달 12일 이후 위성사진에서 이들 선박이 그동안 정박하던 나진항 부두 두 곳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디R이 지난달 4일 나진항에 들어와 컨테이너를 싣고 돌아갔으며, 이후 마이아1호가 같은 달 12일 나진항에 정박해 컨테이너를 하역한 것을 끝으로 무기 운송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선박들의 북한 방문이 끊겼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북한도 해당 수출 부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NK프로는 지난달 레이디R호와 마이아1호가 나진항에 인도한 컨테이너들이 최근 수 주일 동안 부두에 그대로 놓여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NK프로는 북한 군수품 러시아 이전과 관련해 “전체 해상 운송 작전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북한 무기의 생산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내부에서 생산이 지연되거나 다른 수송 관련 문제로 작전이 중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기가 항공편이나 철로를 통해 러시아로 옮겨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한 북한 무기 이전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 러시아 선박이 지난해 12월부터는 해군시설이 있는 두나이항이 아니라 더 동쪽에 잇는 상업항인 보스토치니항에서 출발해 나진항을 오갔다고 전했다.

군항이 아닌 상업항을 이용함으로써 북한에서 실어 오는 화물이 무기가 아니라는 근거를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10월 앙가라호를 비롯한 러시아 선박의 북한 군수품 운송 정황과 경로를 공개한 뒤로 작전을 일부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NK프로는 짚었다. NK프로는 또한 이 선박들이 현재 여전히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다시 북한 무기 운송 작전에 투입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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