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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하품할 때 통증 방치했는데"...얼굴 비대칭 원인이었다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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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

턱관절 장애, 생활 습관 고쳐야

망막 한번 손상되면 재생 안 돼

흔히 청년기는 ‘돌도 씹어 먹을 나이’로 통한다. 10대 못지않게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시기로 인식되지만,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학업·취업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병원을 찾는 20대가 늘고 있다. 특히 턱관절 장애, 자궁근종, 망막박리, 섬유선종 등이 호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턱관절 장애

방치 시 안면 비대칭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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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구조 변화나 턱관절 주변의 인대, 근육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대표적인 종류로는 관절 원판(디스크) 장애, 관절염, 근육 장애 등이 있다. 턱관절 장애는 전체 연령대 중 20대에서 특히 유병률이 높다.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 턱 괴기 같은 잘못된 자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정진우 교수는 “저작근의 근력이 강해 턱관절에 하중을 많이 받는 것도 20~30대에서 턱관절 장애가 빈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일 때는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입을 벌릴 때마다 턱관절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날 수 있다.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턱관절 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문제는 더욱 심해진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고 뼈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안면 비대칭이 유발될 수 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약 80%는 완쾌한다.

턱관절 장애 치료로는 구강 내 장치 치료, 물리 치료, 약물치료, 주사 치료 등이 있다. 성공적인 치료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할 필요도 있다. 밥을 먹거나 말을 하는 등 정상적인 턱 사용 외에 불필요하게 턱에 힘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는 “스트레스와 긴장 때문에 무의식중에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려 있다면 얼굴에 힘을 빼고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턱을 옆으로 틀면서 씹어야 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자제하고 턱을 자주 괴거나 엎드려 자기, 한쪽으로만 음식 씹기 등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초경 빠르면 유병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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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궁. 이곳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딱딱한 덩어리를 이룬 게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40~50%에서 발견된다. 최근에는 초경 나이가 빨라지면서 2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권소정 교수는 “자궁근종 발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초경 시기가 10세 이전이라면 근종 발생률이 높아지고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면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뿐 아니라 기존 근종의 크기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과체중과 비만도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을 키우는 요소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월경 과다, 골반 통증, 복부 팽만감 등이

3개월 이상 지속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온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궁근종은 발견했다고 바로 수술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초음파 검사를 하며 추적 관찰한다. 단, 출혈·통증 같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향후 임신에 방해되는 경우, 악성 종양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권 교수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으면 자궁 적출까지 고려했다”며 “최근에는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자궁근종을 없애고 자궁벽을 재건할 수 있는 만큼 문제 발생 시 주저 말고 산부인과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망막박리

활동량 많은 20대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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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 시기 눈여겨봐야 하는 안 질환 중 하나는 망막박리다.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망막에 구멍이 생긴 망막열공에 의해 발생한다. 주요 위험 인자는 고도근시. 고도근시로 안구 길이가 앞뒤로 길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안구에 붙어있던 망막이 팽팽히 당겨져 얇아지면서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외에 스포츠를 할 때 눈에 공을 맞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망막에 충격이 가해지면 생길 수 있어 활동량이 많은 10대나 20대에서 발생 가능성이 크다.

망막박리의 증상으로는 작고 까만 물체가 눈앞에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 흔하다.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커튼이 쳐져 가려진 듯한 시야 장애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망막박리가 더 진행돼 망막 중심에 있는 황반부까지 침범하면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망막에 구멍이 생긴 망막열공이 있거나 망막박리의 범위가 주변부에 국한됐다면 찢어진 부분에 레이저를 쏴 박리를 막는 레이저 망막 광응고술을 고려할 수 있다. 레이저로 치료가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환자의 연령대와 직업, 망막박리의 발생 위치와 정도에 따라 그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데다 망막 문제로 인한 시력 저하는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막 질환은 대개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어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도근시자 등은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섬유선종

가슴에 멍울 만져지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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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이라면 유방에 생기는 섬유선종도 주의해야 한다. 섬유선종은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방문할 때 흔히 진단받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유방의 조직 일부가 과도하게 증식해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비교적 젊은 20~3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유방에 섬유선종이 있으면 주위 조직과 경계가 분명하고 이리저리 잘 움직이는 멍울이 만져진다. 대개 통증이 없고 마치 둥글고 단단한 고무 지우개를 만지는 듯한 촉감이 든다. 섬유선종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경 주기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대부분의 섬유선종은 1~3㎝ 크기에서 성장을 멈춘다.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주기적으로 검진만 시행하나 심한 통증이 동반되거나 피부 위로 돌출되면 절제를 고려할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병변의 크기와 모양, 자라는 속도 등을 고려해 엽상종이 의심될 때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유방에 생기는 종양인 엽상종은 섬유선종과 임상 양상이 비슷하지만 악성 종양처럼 우리 몸의 다른 곳으로 전이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간혹 섬유선종이 유방암으로 진행될까 봐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섬유선종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드물게 섬유선종 안에 암이 동반된 경우가 있다. 40세 이후에 섬유선종으로 의심되는 혹을 발견했다면 이를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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