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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신들린' 김고은, 파죽지세 '파묘'로 '인생캐' 경신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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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김고은 2024.2.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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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고은이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로 '인생 캐릭터'(인생캐)를 경신했다.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를 통해 무당 연기에 도전한 김고은은 강렬한 변신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파묘'(감독 장재현)는 지난 2월 22일 개봉 뒤 9일 만인 이달 1일까지 누적 관객 45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 작품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액의 의뢰를 받은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나 이장을 권한 뒤,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와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김고은은 극 중 화림으로 분했다. 화림은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톱클래스 무당이다. 악지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낀 상덕의 반대에도 위험에 빠진 박지용(김재철 분)의 가족을 도와 '대살굿'을 진행한다. 이후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이다.

극 중 카리스마는 물론,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여준 김고은은 특히 굿 장면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보여줬다. 묘 이장을 앞두고 펼치는 '대살굿' 신에서 신들린 듯한 칼춤을 추는 모습은 물론, 몸을 떨거나 휘파람을 부는 모습,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거나 얼굴에 시커먼 숯을 묻히는 모습은 압권이다. 베테랑 배우 최민식은 해당 장면에 대해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몰입이 됐다"고 극찬한 바 있다.

여기에 화림은 자줏빛의 롱 가죽 재킷을 입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등장한 데 이어, 캔버스화를 신고 굿을 하고, 헬스장에서 스피닝을 하는 일상적인 모습 등도 선보였다. 이처럼 흔히 아는 무당의 모습이 아닌, 힙한 스타일로 완성된 화림은 'MZ 무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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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김고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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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김고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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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자신만의 화림을 완성하기 위해 디테일한 모습에 특히 신경 썼다. 그는 인터뷰에서 "몸을 털 거나, 목을 움직이는 부분, 휘파람을 부는 모습 등 디테일에 집착했다"며 "무속인 선생님께 전화해서 동작의 이유와 이렇게 해도 되는지 물어보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속인들도 이렇게 완성된 화림의 모습을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또 화림이 상덕에게 '반존대'를 하는 것도 카리스마 넘치는 화림의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아서 김고은이 직접 생각해 낸 모습이다.

2012년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12년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활발히 오가며 수많은 대표작을 만들었다. 신인상을 휩쓸었던 그는 이후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 '유미의 세포들'의 유미 등의 역할을 통해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하며 인생 캐릭터를 거듭 경신해 왔고, '작은 아씨들'에서는 현실적인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간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김고은은 이번 '파묘'에서 무당이라는 쉽지 않은 역할도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표현해 내 흥행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파묘'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무당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김고은은 "저는 늘 그렇듯이 아쉬움만 보이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이번 작품으로 갈증을 해소했지만, 아직 목마르다"라고 밝혔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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