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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원 1500명 데려온다" 한동훈 만나는 김영주 與입당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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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현역 하위 평가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만나 입당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 부의장과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 부의장과 같은 큰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며 “상식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의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통보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 부의장은 국회부의장직도 내려놓았다.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의 입당 제안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김 부의장이 1500여명의 민주당 당원을 데리고 동반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물밑 기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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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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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탈당 선언 후 거취를 고민하던 김 부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 위원장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지난달 20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분들이 모이면 더 유능한 정당이 된다”(지난달 22일)는 말로 김 부의장을 호평해왔다.

출마지역은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영등포갑 공천을 미뤄뒀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공천할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사안이고, 당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과 비교해 공천의 공정성을 차별화할 수 있는 호재라는 기대도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차 경선 결과에서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출신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서울 마포갑에서는 비례대표 출신의 조정훈 의원이 신지호 전 의원을 꺾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의원이 경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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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당협위원장과 맞붙은 ‘용핵관(용산 참모 출신 핵심관계자)’ 출신은 모두 경선 문턱을 못 넘었다.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청원)은 직전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수민 전 의원에게, 전지현 전 행정관(경기 구리)은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에게, 김보현 전 행정관(경기 김포갑)은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에게 졌다. 이날까지 경선 결과가 발표된 용핵관 12명 중에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과 신재경 전 행정관(인천 남동을) 등 2명만 경선을 통과했다.

전직 의원도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 5선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은 국민통합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윤기찬 변호사를 꺾고 6선에 도전한다. 박대동 전 의원(울산 북)도 정치락 울산시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 지었다. 내각 출신이 맞붙은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검찰 출신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을 꺾었다.

공관위는 서울 강남과 영남 일부 지역에 적용할 국민추천제에 대해 4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부정적인 부분도 있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토론하면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공관위원은 “추천제의 실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공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선거구 획정으로 공천 발표를 미룬 지역구와 추가로 면접을 마친 호남 지역구 등 20여 곳의 공천 결과를 2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민식 전 장관, 서울 강서을 전략 공천 가닥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서울 강서을 출마를 권유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과 만찬 후 “박 전 장관은 애국심과 사명감이 있는 분”이라며 “박 전 장관께 강서을에서 싸워 승리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박대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해 공석이다. 한 위원장은 “(박 전 장관이)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 않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긍정적인 반응도 함께 전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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