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술주 랠리로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불과 7개 기업 시가총액이 2경원에 육박하는가 하면 닛케이지수는 전대미문의 4만 고지를 넘보고 있다. 시장은 AI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하며 추가 랠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2년여 만에, 일본 닛케이지수는 사흘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은 전장보다 0.9% 오른 1만6091.92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1월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S&P500지수 역시 0.52% 상승한 5096.27을 기록해 6000선에 가까이 다가서며 일주일 만에 또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끄는 '7대 빅테크(매그니피센트 7·M7)' 종목이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M7 시가총액은 13조3020억달러(약 1경7780조원)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8배 규모로 확대됐다. 미국 기술주 랠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시장 예상치(2.4%)에 부합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테크주들이 민감해하는 기준금리가 곧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 활황에 힘입어 1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도 닛케이지수가 1.9% 오른 3만9910에 거래를 마쳤다. 앞으로 90포인트만 더 상승하면 닛케이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도쿄 증시를 이끈 것도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업체인 로체와 웨이퍼에서 잘라낸 칩을 밀봉하는 장비인 몰딩 전문업체 도와, 반도체 검사 장비업체 일본전자재료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기술주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이날 링크트인에서 "주가지수 상승에서 M7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도 "M7은 다소 거품이 끼어 있는 정도지 전면적인 거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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