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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환 앞둔 푸바오, 이별도 ‘국빈급’…해외의 판다들은 이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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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씹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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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세계 전역에서 귀한 대접을 받아온 자이언트 판다들의 이야기와 중국 반환 당시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태어난 판다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위안멍’은 6년간의 프랑스살이를 끝내고 지난해 7월 중국 청두 자이언트 판다 번육연구기지로 떠났다. 위안멍이란 이름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프랑스에서는 ‘어린왕자’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출국 당일 위안멍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여 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프랑스 영부인이자 위안멍의 대모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도 직접 배웅했다. 위안멍은 에어차이나 전세기를 타는 등 국보급 대우를 받으며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 역시 위안멍과 마찬가지로 에어차이나를 이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위안멍은 현재 푸바오의 유력 신랑감으로도 꼽힌다. 푸바오가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는 만큼 팬들은 ‘푸린세스’ 푸바오와 ‘어린왕자’ 위안멍이 짝이 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바오의 조상들이 수많은 후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피가 섞이지 않은 판다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푸바오와 혈통이 겹치지 않는 위안멍은 유력한 예비 신랑감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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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2017년 프랑스 보발 동물원에서 아기 판다 위안멍을 바라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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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페인도 2007년부터 함께 지낸 판다 부부와 이들의 새끼 등 5마리의 판다 가족과 작별 인사를 했다. 2월29일 자이언트 판다 가족과의 이별을 앞두고 지난달 22일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과 야오징 스페인 주재 중국대사가 함께 참석한 송별 파티가 열렸다. 알메이다 시장은 “이 판다의 대부가 되어 영광이었다”면서 마드리드를 믿고 판다를 보내준 중국 측에 감사를 표했다.

양국의 판다 협력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은 1978년 처음 중국으로부터 판다 한 쌍을 선물 받았고, 이후 4년 뒤 스페인에서 이들의 새끼 판다가 태어난다. 판다 번식이 워낙 어렵고 중국 외의 나라에서 그간 판다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판다는 유럽에서 사육된 자이언트 판다가 낳은 최초의 아기 판다로 꼽힌다.

중국은 이들 판다 가족들이 돌아온 뒤 수개월 내 다른 판다 한 쌍을 또 스페인에 보내 양국 간 판다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까지 5마리의 판다를 키운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판다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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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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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던 자이언트 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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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살던 판다 가족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티안 티안과 메이 시앙은 2000년 처음 미국에 들어와 약 23년을 미국에서 보냈으며, 당초 2010년 반환 예정이었으나 3차례 계약 연장 끝에 지난해 반환됐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3마리의 판다는 이미 먼저 중국으로 반환됐고, 늦둥이인 샤오치지는 지난해 부모와 함께 중국으로 떠났다. 샤오치지는 글로벌 판다 인기 순위 1위(당시 푸바오가 2위)에 꼽힌 적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미소니언 동물원은 샤오치지 가족의 이별을 앞두고 환송회를 열며 생일 뒷이야기 영상 상영, 판다 그림 그리기, 서예, 라이브 공연 등을 진행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판다는 백악관, 국회의사당과 함께 워싱턴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이들 판다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 판다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재 미국에 남아있는 판다는 애틀랜타에 있는 4마리뿐인데, 이들 판다도 올해 말 반환될 예정이다. 이로써 내년부터는 미국에 단 한 마리의 판다도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새로운 판다를 보내 2019년 이후 중단된 판다 외교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이기도 한 판다 외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미국에 판다 2마리를 선물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2년 스미소니언 동물원에서는 미·중 판다 외교 5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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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판다 관람 마지막 날인 2023년 11월7일, 티안티안이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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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현재 2000여마리의 판다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사육 중인 판다는 약 500~600마리로 알려졌다. 판다는 1980년대 멸종위기 동물로 선언됐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보호 덕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멸종 취약종으로 변경됐다.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판다의 번식을 위해 세계 각국에 있는 판다들은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카타르 등 20여개 나라에서 판다를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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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의 한 동물원에서 판다들이 의자에 앉아 먹이를 먹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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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푸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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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 정효진 기자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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