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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시골 민박인줄' 에어컨 없이 선풍기 달랑…세계적 도시 '파리' 올림픽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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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순환으로 자연 냉각…“선수들 쾌적할 것”

조직위 “탄소 배출량 50% 줄이겠다”

올해 7월 막을 올리는 파리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사용될 올림픽 선수촌이 공개됐다. 선수촌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올림픽 인프라 건설을 담당해 온 공공단체 솔리데오에서 선수촌 열쇠를 넘겨받고 정식 개관식을 열었다.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와 생투앙쉬르센, 릴생드니에 걸쳐 있는 선수촌은 전체 부지 면적이 52㏊로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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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북쪽 생드니에 있는 올림픽빌리지의 침실[사진출처: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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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총 7200개이며 선수 숙소와 부대시설 등 건물 80여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 단지다. 이곳에 올림픽 기간 1만4500명, 패럴림픽 기간 9000명이 머문다.

솔리데오는 실내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대신 대신 건물 간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배치를 택하고 건물 크기를 다양화했다. 이를 통해 폭염에도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섭씨 6도가량 낮게 유지하는 ‘자연 냉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선수촌 관계자는 “선수촌 외부 기온이 38도라면 선풍기를 활용해 내부의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할 수 있다”며 “단열 시설 구축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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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근 올림픽선수촌 건설현장[사진출처:연합뉴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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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파리조직위가 에어컨 없어도 선수들이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외부 기온보다 6도 또는 그 이상 낮게 선수촌을 쾌적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도 “여러분은 제시간에, 예산에 맞게, 사회·환경적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작업을 해냈다”며 "세기의 모험"이라고 평가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올림픽 전체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축 과정에서 목재와 같은 바이오 소재를 적극 활용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였고, 지열과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도 전기 공급원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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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파리 생드니 올림픽빌리지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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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대회보다 식물성 식품 소비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며 전체 제공되는 식사의 60%를 식물성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총 1300만 끼의 식사가 제공될 예정이며, 약 60%의 식단을 식물성 식단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직위는 2020 도쿄 올림픽 침대 매트리스 공급 업체인 에어위브와 계약을 맺고, 당시 화제가 됐던 ‘골판지 침대’를 파리올림픽에서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더 튼튼하고 조립이 쉽게 발전시켜서 못이나 나사, 접착제 없이 순서대로 조립하는 데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촌은 2025년부터 일반 주택과 학생 기숙사, 호텔, 일반 사무실 등으로 용도가 변경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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