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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6만달러 돌파… 국내선 9000만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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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려 한때 6만4000달러

“ETF 추가 상장땐 더 오를수도”

국내선 전고점 훌쩍 뛰어넘어

일각 “과도한 상승랠리” 경계

동아일보

2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매수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인 9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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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한때 6만40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파죽지세의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이미 전 고점인 83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9000만 원 선까지 터치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6만4037달러(약 8540만 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가인 6만8982달러 경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월에만 40% 넘게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원화마켓에서는 이미 전 고점인 8300만 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영향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47분께 역대 최고가인 9000만 원을 찍었다. 빗썸에서도 8970만 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최근 비트코인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1월 11일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포함해 총 11개의 현물 ETF가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상장 초기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주춤했지만, 이후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한 달 반 만에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현물 ETF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IBIT는 9600만 주 이상 거래됐다. 이는 전날 기록했던 4300만 주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피델리티의 현물 ETF인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거래량도 2700만 주로 신기록을 썼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로 상장될 경우 상승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오엘렛은 “항간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은 투자자문사가 전체 20%가 되지 않는다는 추정이 있다”며 “앞으로 1년간 추가적인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로 예정된 반감기(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가격 상승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 반감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수배에서 수십 배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랠리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가격에 반영된 데다 추가 현물 ETF 상장 승인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현상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포모 현상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그간의 호재가 소멸되고, 금리나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로 위험투자 회피 현상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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