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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건국전쟁’ 감독 “‘파묘’에 지령 내려온 줄…‘노무현’ 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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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편 개봉 이어 5편까지 할 것"

"항일? 민족감정 악용" 파묘 또 저격

이승만 전 대통령 생애와 정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이 속편을 5편까지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극장에 걸린 영화 '파묘'에 대해 "지령이 내려온 줄 알았다"며 또다시 비판했다.

김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건국전쟁 2' 제작발표회에서 "할 이야기가 많다"며 "5편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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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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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16일 만에 50만명, 27일 만에 100만명을 모으며 다큐영화로 이례적 흥행을 거뒀다. 김 감독은 "흥행은 기대도 안 하고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해 얼떨떨하다"며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 같다"고 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을 모은 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년·480만명), '워낭소리'(2009년·293만명), '노무현입니다'(2017년·185만명)에 이어 4번째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노무현입니다'를 넘었으면 좋겠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상징적으로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건국전쟁2'는 이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50주년이 되는 내년 3월26일 개봉을 목표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편의 취재 범위가 굉장히 넓었기 때문에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편집본이 많다"고 했다. 부제는 '인간 이승만'이다. 김 감독은 "이승만 다이어리(일기)를 두 번 읽었다"며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2편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개인사와 인간적 관계, 기독교 신앙 등을 다룰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승만은 (조선이) 개화도 안 된 시대, 근대성이 뭔지도 모르는 시대에 전 세계를 여행한 최초의 인물이다. 세계 곳곳에 그가 남긴 기록을 점으로 찍어 시간순으로 연결해보니 어마어마한 그림이 만들어지더라"고 했다.

1편의 영어 제목은 '한국의 탄생'(Birth of Korea)지만, 2편은 '한국인의 탄생'(Birth of Korean)이다. 그는 "1편이 한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얘기했다면, 2편은 그 땅에 사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에서 건국 1세대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했는지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국전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CGV 2개 영화관에서 개봉했고, 다음달 20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의회 시사회도 앞뒀다. 김 감독은 "유엔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승만이 유엔이 관장하는 저개발 국가들에 시사하는 바가 큰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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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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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일 독립? 또다시 반일 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하고 있다"고 저격한 바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7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역사적 아픔과 과거청산 이슈를 민속신앙과 미신 등을 활용한 오컬트 장르로 녹여냈다. 특히 '항일' 코드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건국전쟁' 개봉 이후 다양한 인플루언서들 모니터를 했다. 특정 정치 집단에서 이 영화를 보지 말자고 이야기하더라. 마음에 안 들더라도 본 다음에 이야기하는 것이 옳지 않나. 지령이 내려온 것 같았다. 10개 되는 유튜버가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이제 더는 반일, 항일 근거도 없는 민족감정을 악용하는 영화보다는 대한민국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진실의 영화에 눈을 돌려달라. '파묘'를 보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들도 우리 영화를 보지 않는데, 굳이 그런 사악한 악령이 출몰하는 영화에 '서울의 봄' 1300만명을 올린 것처럼 엉뚱한 짓 하지 말자. 그게 중요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올 김용옥이 이승만 대통령 묘지를 '파묘'하자고 했다. 그래서 그 일이 떠올라 불쾌했다. 뭘 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보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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