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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AI폰·스마트링…트렌드 리딩하는 삼성, 뒷따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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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머니투데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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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는 다양한 스마트폰이 전시됐다. 갤럭시와 아이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한국과 달리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단말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단말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폰'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이제는 다양한 폴더플폰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단말기 트랜드에 세계가 호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갤럭시 S24 쫓아가자…곳곳에서 AI폰 도전장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온디바이스 AI폰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통신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꽃을 피운 것. 지난 1월 출시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MWC 참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동그라미만 그리면 곧바로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인터넷 연결 없이도 통번역을 해주는 '갤럭시 통역' 등 기능에 사람들을 관심을 보였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중국의 샤오미, 아너 등도 AI폰을 내놓았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인 지난 25일 바르셀로나에서 샤오미 14 울트라를 선보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칩과 자체 LLM(초거대 언어모델) 미LM(MiLM)을 장착한 이 모델은 검색어만으로 사진을 찾아주는 'AI 사진 검색' 기능과 AI 회의 기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아너 매직6프로의 시선 추적 기능으로 전화를 받는 모습. 오른쪽 상반 하얀색 동그라미가 시선이 닿은 부분을 보여준다. /사진=배한님 기자

아너(Honor)의 매직6 프로는 사진이나 정보를 오른쪽 옆으로 드래그하면 필요한 앱을 자동으로 선별해 보여주는 등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듯한 '매직 포털'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의 시선을 AI가 학습해 바라보는 것만으로 메시지를 열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시선 추적 기능'도 있었다.

도이치텔레콤이 전시한 AI폰 시제품으로 사진을 확장하는 모습. /사진=배한님 기자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AI 기능을 탑재한 '앱 프리 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생성형 AI에 "다음주 목요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일등석 비행기를 예약하고 싶어"라고 물으니, 휴대폰 화면 하단에 곧바로 예약 가능한 비행기 옵션이 제공됐다. 상반신만 찍은 사진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하반신 부분도 만들어 주는 등 이미지 관련 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폰은 올해 말까지 2억4000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며, 2025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폼팩터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폴더블은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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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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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도 AI폰 만큼이나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너의 매직 V2는 접었을 때 9.9㎜, 펼쳤을 때 4.7㎜의 얇은 두께로 집어 드는 참관객마다 탄성을 냈다. 특히 포르셰와 디자인 협력한 '아너 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은 MWC 3일 차에 진행되는 이동통신업계의 오스카상 GLOMO(글로벌모바일) 어워드에서 'Best in Show' 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ZTE는 클램셸 형태의 '누비아 플립'을 공개했다. 전면 스크린은 원형으로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는 느낌이어서 신선했다. 펼쳤을 때 힌지(접는 부분)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참관객은 "일견 보기에 힌지가 갤럭시 플립5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크린 반응 속도가 느려 아직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샤오미·화웨이도 폴더블폰을 전시했다.

중국 ZTE의 '누비아 플립'. /사진=배한님 기자

모토로라도 폴더블 폰 '레이저 40 울트라'를 전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레이저 40 울트라는 알려진 대로 갤럭시Z플립과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했다. 모토로라는 이번 MWC에서 폴더블폰보다 시제품으로 선보인 '벤더블폰(휘어지는 폰)'에 더 힘을 줬다. 휴대폰을 손목에 두르고 스마트 워치처럼 착용할 수도 있었고, 아치 형태로 만들어 두 사용자가 마주 보고 오목 게임을 둘 수도 있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830만대를 기록했다. 오는 2027년에는 70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80% 수준이던 삼성전자 점유율이 지난해 65.4%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 시장에 다양한 사업자가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도 폴더블 단말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폰·스마트링 따라가자…올해 단말기 주도권 잡은 삼성

과거처럼 대규모 언팩 행사는 없었지만, MWC는 여전히 스마트폰 제조사에 중요한 행사다. 참관객은 스마트폰 트랜드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번 MWC에서는 특히 삼성전자가 시작한 트랜드를 많은 기업이 쫓아오고 있다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아너의 경우 삼성전자의 폼팩터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 자오 아너 CEO(최고경영자)는 MWC에서 "올해 플립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스마트링 관련) 솔루션이 있다"며 "앞으로 아너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스마트워치·VR 헤드셋 등 예전에는 애플이 하면 다르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애플이 삼성을 뒤쫓아 AI폰을 준비하고 폴더블폰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단말기 시장은 AI폰과 스마트링으로 삼성이 주도권을 잡은 듯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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