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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참기름 병 핥는 조리사·곰팡이 핀 바나나…비위생 유치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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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에 유통기한 지난 재료 가득해

유치원 측 "앙심 품고 제보한 것" 반박

경북의 한 유치원에서 비위생적 재료로 아이들 음식을 조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유치원 조리 일을 했다는 한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보도했다. 개인 사업을 했던 그는 코로나 여파로 사업을 정리, 지난해 3월 경북 한 유치원에 조리사로 취업했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었지만, 매일 설거지에 허드렛일만 했다. 이로 인해 주방 냉장고를 열어볼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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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그러다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 기존에 있던 조리사 B씨가 음식에 참기름을 두른 뒤 혀로 병을 핥은 것이다. 어쩌다 한번이 아닌, 참기름을 사용할 때마다 B씨는 병을 자신의 입으로 핥았다. 이를 목격한 A씨는 원장에게 "주방 조리원이 혀로 참기름병을 핥았다.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원장은 "바로 확인을 했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엄정 조치를 했다"고 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가 우연히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아이들이 먹을 간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바나나를 애들 간식으로 준다고 꺼내 왔는데 너무 형편없는 거다. 곰팡이도 피고"라며 "마침 원장 선생님이 지나가길래 '바나나가 이렇게 됐는데 이걸 어떻게 쓰냐'고 하니까 그냥 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방 선생님도 '선생님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하니까 괜찮다면서 바나나는 많이 익어야 맛있다고 하더라"며 기막혀했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냉장고 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도 가득했다. 문제는 이 재료가 실제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유치원 측은 "납품 후 변할 수 있다.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인 적 없다"고 반박했다. A씨가 폐기 직전 재료의 사진을 찍어 제보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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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가 우연히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아이들이 먹을 간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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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뿐 아니라 곰팡이 핀 앞치마·녹슨 집게·음식 조리 도구까지
썩은 건 음식만이 아니었다. A씨는 "주방 아줌마가 곰팡이 핀 앞치마를 입고 있는 게 너무 못마땅했다"며 "곰팡이가 조금 슨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슬어 있었다. 그 앞치마를 2022년부터 입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일만 하다 보니까 그걸 몰랐다. 어느 날 아줌마가 앞치마를 벗어 놨는데 보니까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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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도구도 형편없었다. 프라이팬은 코팅이 다 벗겨진 상태였으며, 집게는 녹이 다 슬어 있었다.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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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도구도 형편없었다. 프라이팬은 코팅이 다 벗겨진 상태였으며, 집게는 녹이 다 슬어 있었다. 이에 대해 원장은 "예산이 있어 마음대로 집행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얼마 전 모두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유치원으로 들어온 식자재를 빼돌린 일도 있었다. 딸기 30박스가 들어왔지만, 아이들이 먹은 건 5박스였고 나머지 25박스는 원장과 선생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복도 교사용 냉장고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식자재를 빼돌린 게 아니라 청소 도와주시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받으니 한 번씩 그 재료를 드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A씨가 B씨와 사이가 좋지 않아 앙심을 품고 제보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지인 앉혀놓고 조리사 자격자는 설거지시키냐", "참기를 핥는 거 보고 경악했다", "제보 안 했으면 절대 몰랐을 듯", "바나나가 썩은 것과 익은 것도 구별 못 하나", "아직도 저런 유치원이 있나, 불시에 조사해야 한다", "원장 철저히 조사해주세요. 저런 원장이나 교사들은 두 번 다시 같은 일 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등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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