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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일주일 할머니 병간호에 10만원 준다"는 엄마…고교생 딸 "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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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한 시어머니 병간호 딸에게 부탁

"고작 10만원 받으려 한 거 아냐" 화낸 딸

할머니 병간호를 하고 받은 돈이 적다며 화를 낸 딸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고등학생은 10만원이 적은 돈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어머니가 최근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자신의 집에 일주일간 머무르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영업을 하는 A씨 부부는 시어머니를 직접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A씨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에게 일주일만 할머니를 모셔주길 부탁했다.
아시아경제

아이패드를 사려고 돈을 모으던 딸에게 용돈을 많이 줄 테니 딱 일주일만 할머니를 부탁한다고 했고 딸도 흔쾌히 동의했다. 일주일 동안 할머니를 살갑게 대하는 딸을 보며 A씨는 뿌듯함도 느꼈다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시어머니가 지방으로 내려간 뒤 A씨는 딸에게 약속한 용돈으로 10만원을 건넸다. 그런데 딸은 "고작 10만원을 받으려고 그 고생한 게 아니다"라며 버럭 화를 냈다.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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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사려고 돈을 모으던 딸에게 용돈을 많이 줄 테니 딱 일주일만 할머니를 부탁한다고 했고 딸도 흔쾌히 동의했다. 일주일 동안 할머니를 살갑게 대하는 딸을 보며 A씨는 뿌듯함도 느꼈다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시어머니가 지방으로 내려간 뒤 A씨는 딸에게 약속한 용돈으로 10만원을 건넸다. 그런데 딸은 "고작 10만원을 받으려고 그 고생한 게 아니다"라며 버럭 화를 냈다.

A씨는 딸이 "일주일간 온종일 밥 차려드리고, 씻겨드리고, 기저귀도 갈아야 했고, 몇 번은 화장실 뒤처리까지 해드렸는데 어떻게 이것밖에 안 줄 수 있냐"며 날뛰면서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딸의 반응에 A씨는 "고등학생인데 일주일 병간호하고 10만원이면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원래 한 달 용돈으로 20만원을 주고 있고, 그것과 별개로 10만원을 더 줬기 때문에 결국 이번 달에 30만원을 준 셈인데 고2에게 큰돈이 아니냐"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또 "돈 10만원이 문제라기보다 그렇게 예의 바르게 잘해드리던 모습이 다 돈 생각하느라 그랬나 싶어서 소름 돋고 마음이 힘들다"며 "사실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고등학생에게 10만원이 그렇게 부족하고 별거 아닌 돈인가요?"라며 딸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물었다.

A씨의 사연에 일주일 병간호에 10만원은 부족하다는 반응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일주일간 간병인 썼으면 100만원은 들었을 것", "아이패드 이야기를 해서 딸이 더 기대했을 수도 있다", "시급으로 쳐도 하루 10만원은 더 필요하다", "자영업 한다면서 세상 물정을 이렇게 모를 수가" 등의 의견이 나왔다.
병간호비 하루 평균 12만5000원
의료비 지원금, 건강보험제도 등으로 의료비와 관련된 복지 제도가 발달하고 있지만, 병간호비는 대부분 100% 본인 부담이어서 환자와 보호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인 간병인의 경우 하루 비용이 10만~15만원 선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필요한 시간에 따라 간병인을 고용하는 '시간제'도 일부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엔 병원 출입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도 잦은 출입과 보호자 교대를 지양해 주로 '종일제'로만 운영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간병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외국인들이 숫자가 줄면서 간병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거동할 수 없어 누워있는 침상 환자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환자, 남자 환자의 경우, 간병인 구하기가 더 힘들다. 어렵게 간병인을 구하더라도 환자와 보호자들은 병간호 비용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10만~15만원의 중간선인 12만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간병인을 한 달 이용할 경우 375만원이 필요하다. 이는 연봉 5400만원인 직장인이 4대 보험과 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받는 실수령액 전액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지불해야 하는 수준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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