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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한국 배터리, 뒤늦게 LFP 진출 속도…승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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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내년 양산 속도…삼성SDI·SK온, 2026년 목표
환경부, LFP 보조금 줄였는데…시장 점유율 확대 지속
업계는 '고심'…"경쟁 어렵지만 포트폴리오 확대해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그간 외면했던 중저가 배터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중국 업체들인 생산했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뒤늦게 뛰어들고 있는 것. 우리 정부는 최근 LFP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 시장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다만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더해 중저가 제품군까지 갖춰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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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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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LFP 시장 점유율…분주해진 한국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과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약 16만t(톤)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400㎞ 이상 주행 가능 전기차 100만 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관련 기사: LG엔솔, LFP 배터리 확대 속도…전기차 100만 대 분 확보(2월 22일)

이에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LFP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못 박은 바 있다. 애초 2026년 양산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저가 배터리 시장이 확대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삼성SDI와 SK온 역시 이르면 오는 2026년 LFP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했지만 LFP 배터리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이를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됐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당장은 중저가 시장에서 LFP 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흐름에 맞춰 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LFP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1%에서 지난해 31%까지 늘었다. 올해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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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LFP 배터리 점유율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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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BMW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시업들은 LFP 배터리를 적용한 신차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2024년부터는 유럽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LFP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LFP·NCM 양날개…한국도 포트폴리오 확대해야"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최근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서 LFP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의 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LFP 배터리를 적용한 테슬라는 물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LFP의 점유율이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기존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제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중저가와 프리미엄 등으로 시장이 분화하고 있다"며 "특히 LFP 등 중저가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은 중국과 경쟁하기 쉽지 않더라도 LFP 배터리 개발이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LFP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이를 대체할 제품 개발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로 넘어가기 전에 리튬황배터리나 나트륨이온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가 상용화해 확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의 경우 LFP와 NCM의 양 날개를 모두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날개가 NCM 하나만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LFP 등의 다른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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