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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佛 우크라 파병 시사에 서방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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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아무것도 배제해선 안돼”

美-獨 “파병 불가” 즉각 선그었지만

서방 연대에 균열 초래 비판 나와

동아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파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서방이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다. 러시아를 자극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각국 내부에 우크라이나 전쟁 피로감이 있는 상황에서 그간 ‘금기’로 여겨졌던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새로운 방안을 두고 합의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논란은 26일 마크롱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7일 “유럽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파병하는 군인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즉각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부대를 파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지뢰 제거, 사이버 방어 등을 언급하며 “일부는 전투의 문턱을 넘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수행돼야 할 수 있다”며 비전투병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런 돌발 발언을 한 이유는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에 강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 방송 BFMTV에 “러시아의 극도로 공격적인 불안정화 정책에 맞서 러시아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서방 연대에 균열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제의 발언을 한 날 “2년 전 일부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침낭과 헬멧만 보내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전쟁 발발 초기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지원을 꺼린 독일을 겨냥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 정치 협력의 핵심인 프랑스와 독일 간 긴장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금기를 깨고 통념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외교적 파괴자(diplomatic disruptor)’ 명성에 걸맞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즉각 나토와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요실금처럼 참지 못하고 말실수를 반복한다”고 힐난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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