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만에 6만 달러선 넘은 뒤 지속 상승…역대 최고점은 6만9천달러
"ETF 유입 자금, 공급량 크게 웃돌아…반감기 앞두고 기록 가능성"
비트코인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8일(현지시간) 급등하며 27개월 만에 6만 달러의 문턱을 훌쩍 넘은 뒤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1시 56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 이상 크게 오른 6만2천193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오후 11시께 5만7천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5만9천달러대 후반까지 뛰어오르며 6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4시간 뒤 다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6만 달러선을 뚫었고 이 기세를 이어가며 3시간여만에 6만2천달러대로 뛰어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만 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16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이 4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만9천달러선 가시권에 두게 됐다.
비트코인 급등은 지난 11일부터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공급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3차례 랠리의 발판이 돼 온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새로운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비트코인 수요는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공급과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월 하루 평균 1억9천500만 달러를 유치한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을 생산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을 6만 달러라고 가정할 때 약 5천400만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에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감안하면 발행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넥소의 공동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6만9천 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저항도 예상되지만, 6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랠리에 참여했던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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