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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9억 이하 아파트 인기…‘신생아 특례론’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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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저리로 5억까지 대출 가능


# “올여름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동안 담보대출 금리가 너무 높아 엄두가 안 났는데 9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매해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아볼 예정이다.” (경기도 하남시 주민 김 모 씨)

“여전히 관망세는 계속되는 분위기지만, 설 연휴 이후 집 보러 오겠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특히 신생아 특례대출을 염두에 두고, 원하는 가격대가 오면 매매하겠다며 대기를 걸어놓은 신혼부부 연락이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거래 절벽을 보였던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이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대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아파트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대출이 지난 1월 말부터 시행되면서 9억원 이하 주택 거래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2월 21일 기준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43건으로, 2월 말까지 신고 기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2500건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12월에는 월 1800건대에 그치는 등 ‘거래 절벽’ 양상까지 보였다. 그러다 최근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에 힘입어 1월 거래량이 다시 2000건 중반대로 반등한 모습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1일까지 약 3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695건(계약 취소건 제외)으로, 이 가운데 458건(65.9%)이 9억원 이하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사고팔린 아파트 3채 중 2채는 9억원 이하 아파트였던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56.6%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아이를 낳거나 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 구입·전세자금을 저리에 대출해주는 제도다. 주택가액이 KB 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고, 일정 요건(부부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순자산 4억6900만원 이하 등)을 갖추면 연 이자 1.6~3.3%로 매매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1주택 보유 가구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도 가능하다. 전세대출 한도는 3억원(연 1.1~3%)이다. 특례대출을 받은 뒤 아이를 낳으면 1명당 금리가 0.2%포인트 인하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 구입자금을 신청한 사람들은 평균 2.41%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평균 1.88%포인트 낮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또 전세자금 용도인 신생아 특례 버팀목 대출은 시중은행 전세대출에 비해 금리가 평균 2.03%포인트 낮다.

덕분에 신생아 특례대출은 시행 3주 만에 신청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국토교통부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 1월 29일~2월 16일 총 3조3928억원(1만3458건) 규모의 대출을 신청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금액 기준 73%(2조4685억원·1만105건)는 기존 주택구입대출이나 전세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 수요였다. 금리 부담을 낮추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생아 특례대출 1호 수혜자인 A씨는 “둘째 아이가 태어나 내집마련이 필요했는데 신생아 특례대출의 금리 인하 혜택으로 이자가 절감돼 적기에 가족이 거주할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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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 가능한 국평 아파트 수두룩

도봉·중랑·노원·금천·강북 순 많아

신생아 특례대출은 마침 출산을 앞뒀고, 올해 내 집 장만을 하려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여전히 9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을 매매할 수 있는 지역이 꽤 남아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9억원 이하 주택 비중은 약 39.6%다. 114만가구 가운데 42만8000여가구만 9억원 이하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도봉구 91.8% ▲중랑구 87.8% ▲노원구 84% ▲금천구 83.5% ▲강북구 82% ▲구로구 77.1% ▲관악구 72.6%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9억원 이하 85㎡ 이하 가구 비중이 높아 자금 여력 낮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9억원 이하 85㎡ 이하 가구 비중은 ▲도봉구 88.1% ▲중랑구 84.6% ▲노원구 80.9% ▲구로구 72% ▲금천구 68.6% ▲관악구 67.7% ▲강북구 67.4% 수준이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9만5130가구·85.5%)다. 노원구 대표 주거지인 상계동에서는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한 ‘노원센트럴푸르지오(810가구)’가 가장 신식 아파트다. 4·7호선 노원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4호선 상계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한 단지다. 지난 1월 전용 59㎡ A타입이 7억7000만원(17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공릉동에서는 2022년 1월 준공한 ‘태릉해링턴플레이스(1308가구)’가 비교적 새 아파트다. 전용 59㎡ A타입이 지난 1월 7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비율로 따지면 도봉구(5만537가구·91.8%)가 앞선다. 신축 아파트는 아니지만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2061가구)’는 일대 대장 단지로 통한다. 이 단지에서는 전용 84㎡가 가장 작은 평형인데, 지난 1월 2채가 8억4500만원(3층), 8억2000만원(6층)에 각각 거래돼 9억원 상한선 턱밑까지 왔다.

강북구에는 이렇다 할 대단지 아파트가 많지는 않다. 2019년 입주한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1028가구)’가 개중 새 아파트에 속하는데 전용 84㎡가 지난해 말~올 초 8억9000만원에 실거래돼 역시 9억원 상한선을 꽉 채웠다. 오는 8월 미아동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1045가구 규모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경우 분양권 매물이 7억원 후반~8억원 후반대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생활권이 한강 이남 지역이라면 금관구도 눈여겨볼 만한 지역이다. 금천구 독산동 대장 단지인 ‘롯데캐슬골드파크1차’의 경우 KB부동산 기준 전용 59㎡ 시세가 8억2000만~9억4000만원이다. 지난해 8월 8억8000만원(13층)에 계약서를 쓴 후 거래가 끊겼고, 호가가 최고 9억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지만 8억5000만원에도 나온 급매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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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장위동 신축 아파트 20평대

혹은 은평·가재울 구축 30평대 가능

가구 수가 많진 않지만 은평구, 서대문구 등 서울 서북권에도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는 준공 4년 차로 신축 아파트에 속한다. 이 아파트 전용 59㎡ A타입이 지난 2월 3일 8억5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앞서 1월에는 같은 면적 저층 아파트가 7억원 후반대에도 거래된 바 있다. 2월 9일 KB부동산 기준 이 아파트 전용 59㎡ A타입 시세는 8억~8억4500만원이다. 올해로 준공 6년 차를 맞은 ‘백련산파크자이(678가구)’ 전용 59㎡도 지난해 12월 기준 7억4500만원(4층)에 거래됐고 지금은 7억2000만~8억5000만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외에 같은 지역 ‘백련산해모로(760가구)’에서도 7억원대 전용 59㎡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조금 더 큰 평수를 원한다면 은평뉴타운까지 거슬러 올라가볼 수 있다. 진관동 상림마을8단지롯데캐슬에서는 올 1월 말 전용 84㎡ 2채가 8억7000만원(10층)에 연달아 사고팔렸다.

서대문구에서는 2020년 준공한 홍은동 ‘북한산두산위브’ 전용 84㎡가 9억원 이하 금액으로 장만할 수 있는 아파트다. 이 아파트 1차 전용 84㎡가 올 1월 24일 8억4800만원(13층)에 주인을 찾았고, 이후 8억원 후반~9억원 초반대에 매물로 나와 있다. KB부동산 기준 전용 84㎡ 시세는 8억1000만~8억5500만원, 전용 59㎡는 7억~7억5000만원이다.

가재울뉴타운에서는 2007년 입주한 ‘DMC두산위브(235가구)’ 전용 84㎡를 8억원대에 구해볼 수 있다. 2021년 한때 10억원(1층)에도 거래됐던 아파트지만 이후 시세가 다소 빠진 상태다. KB부동산 기준 시세는 7억9000만~8억9000만원으로 9억원 상한선을 거의 채웠다.

성북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도 적잖다.

특히 장위뉴타운에선 20평대 아파트를 장만할 기회가 아직 남았다. 2022년 입주한 ‘꿈의숲아이파크(1711가구)’에서는 전용 59㎡가 올 1월 8억6300만원(6층)에 손바뀜됐는데, 시세가 한참 높았던 2020년 말 10억원에도 사고팔리던 매물이다. 조정기를 거쳐 최근에는 8억9500만~9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는데, KB부동산 기준 시세는 아직 8억3500만~9억1000만원 사이다. 이외에 장위뉴타운에선 2020~2021년 입주한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1562가구)’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939가구)’ 전용 59㎡가 아직 8억원대에 노려볼 수 있는 아파트다.

이외에 동대문구에서는 용두동 ‘래미안허브리츠(844가구·2011년 입주)’ ‘용두두산위브(338가구·2009년 입주)’ 20평대 아파트가 아직 9억원 아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반면 마포구, 성동구, 용산구 등은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전체 아파트의 10%를 밑돈다. 마포구는 9억원 이하 주택이 8.6%에 불과했다. 성동구도 6.8%, 용산구는 4.4%에 그쳤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해당 주택을 찾기 어렵다. 강남구는 3.7%였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2.8%, 7.7%였다. 있더라도 소규모 단지거나, 10평대 소형 평형에 그쳐 자녀가 있는 가구가 살기에는 작은 편이다. 단, 요건에 맞고 대출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대출 한도를 꽉 채워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자녀 1명당 고정금리 혜택은 5년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추가로 낳지 않는 이상 5년 뒤에는 시중금리로 갈아타야 한다는 얘기다.

또 저금리로 내집마련을 한다고 해도 한동안은 큰 폭의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경기 위축과 스트레스 DSR 시행 등 매수자 관망을 부추기는 요인이 여전히 남은 만큼 본격적인 거래 활성화보다는 급매물 위주의 거래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교통, 재건축 등 개발 이슈가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에 버틸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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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1%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대출이 지난 1월 말부터 시행되면서 9억원 이하 주택 거래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매경DB)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8호 (2024.02.28~2024.03.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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