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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제주항공을 비롯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체 4곳이 참여했다.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사모투자펀드(PEF)가 경영에 참여하는 항공사여서 입찰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이뤄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 총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도자 측은 숏리스트를 발표한 후 3월부터 주요 후보들에 실사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오는 4월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6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2022년 자체 화물기를 도입한 후 지난해 2호기도 들여와 화물사업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LCC 1위라는 시장 지위를 놓고 보면 가장 안정적인 인수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PEF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 3곳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PE,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가 주요 주주로 있다.
이날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영문으로 번역한 인수의향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서도 이번 매각에 관여하며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지 후보들의 면면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 수준이 거론되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논란이 많다. 주관사 측이 입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원매자들도 적정 가격에 대해선 실사를 진행한 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내부 정보를 공개할지 미지수여서 일부 후보의 완주 여부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으로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유럽 노선 일부 반납의 수혜를 보는 업체는 앞으로 LCC 업체 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가 통합된 '초대형 LCC'의 탄생이 유력한 가운데 화물사업과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성공해 덩치가 커진 LCC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하고, 에어부산 대표에는 두성국 부사장을, 에어서울 대표에는 선완성 상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윤희 기자 / 나현준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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