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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3%대 대출금리 경쟁, 무리수였나” 은행권 주담대 수익성 1년 새 80% 급감[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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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주담대 예대금리차 1년 새 80% 줄어

주담대로 수익성 확보 난관…기업대출에 역량 집중

회사채 훈풍으로 기업들 자금조달 통로 일부 확보

기업대출 수요 하락에 건전성·자본비율 악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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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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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수익성이 최근 1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3% 초반대 대출금리가 등장하는 등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수요가 늘던 주담대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대안으로 선택한 우량자산 위주의 기업대출 영업에서도 ‘회사채 시장 흥행’이라는 걸림돌이 생기며, 수익성 확보에 우려가 나온다.

4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 수익성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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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평균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0.23%포인트로 같은해 1월(1.18%포인트)과 비교해 0.9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익성이 80%가량 줄어든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적용하는 대출금리(이자수익)에 수신금리(이자비용)을 뺀 수치로, 수익성 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에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며, 가계대출 전반적인 수익성도 악화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4대 은행의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 예대금리차는 0.57%포인트로 2023년 1월(1.11%포인트)과 비교해 0.54%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가계대출 전체 수익성이 ‘반토막’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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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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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속도에 비해, 예금금리 인하 속도가 더디게 나타난 결과다. 실제 지난해 12월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는 4.15%로 같은해 1월(5.07%)과 비교해 0.9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새로 취급한 예금금리는 3.89%에서 3.92%로 0.03%포인트가량 소폭 증가해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주담대 갈아타기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1년 전 은행권에 몰렸던 정기예금 만기 자금이 도래하며, 자금 재예치를 위한 예금 영업 경쟁도 이어졌다. 은행들이 최근 대출금리를 낮추면서도, 예금금리를 되레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주담대 ‘마이너스 가산금리’에 수익성 저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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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2~3월 출시된 정책금융상품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이달 총 21조원 규모로 도래했다. 은행들은 일제히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담대 금리 또한 일부 인상 조정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은행에서 ‘마이너스 가산금리(준거금리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며, 수익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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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당국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고정금리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고정형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려면, 결국 변동금리에 비해 고정금리 수준을 낮게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며 “준거금리가 튀어 오르지 않는 이상, 극적인 인상 기조는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계대출 중 유일하게 수요가 늘고 있는 주담대에서 수익성 확보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4611억원으로 2021년 12월 이후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대출 또한 16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고금리에 따른 상환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다 스트레스 DSR 도입 등 주담대 수요를 추가 억제하는 조치도 이어지며, 가계대출을 통한 수익 확보는 한계에 직면했다.

기업대출로 눈 돌린 은행권…회사채 훈풍에 영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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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부산항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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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은행권은 우량자산 위주의 기업대출을 유일한 수익 창출 통로로 보고, 영업 창구를 강화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140조134억원으로 약 1년 전인 지난 2022년 말(105조4609억원)과 비교해 32.7%(34조552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강화 및 개편하거나, 기업영업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기업의 또 다른 자금 확보 통로인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며, 지난해와 같은 기업대출 확대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액은 이달 27일까지 26조1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7525억원)과 비교해 4조4319억원(20.4%) 늘었다. 순발행액도 10조290억원으로 약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과 함께 향후 금리 인하를 예측한 투자자가 몰린 영향이다.

여기다 중견·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 정부의 상생금융 동참 압박까지 지속되며, 기업대출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RWA(위험가중자산) 증가 및 자본비율 하락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수익성 향상에 어려움이 큰 한 해가 될 수 있다”면서도 “무리한 대출자산 증가보다는 건전성 관리 및 비이자수익 확대에 공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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