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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컷오프’ 임종석 “이재명, 재고해달라…통합 위한 마지막 다리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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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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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당 지도부는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며 사실상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 전 실장은 4·10 총선을 앞두고 2000~2008년 16·17대 의원을 지낸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전날인 27일 이 지역구에 전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해, 임 전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임 전 실장은 회견에서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경남)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온, 민주당 통합을 상징하는 조어)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라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지도부에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역 광장에 나가 저녁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합니다.>



저는 지난 대선 시기에 민주당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선거 지원유세를 뛰어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은 바 있습니다.
흔쾌히 수락했지만 대선캠프가 거절하여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친명 친문 갈등설이 파다하여 선거에 경고등이 켜진 터라 그 거절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SNS에 호소하는 것 외에 달리 참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 믿었습니다.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겁니까.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입니다.
민주당은 하나일 때 승리했습니다.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습니다.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중구성동구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의결을 재고해 주십시오.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주십시오.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주십시오.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 역 광장에 나가 저녁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성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지난 공천 과정에서 상처받고 아프고 지친 분들 누구라도 만난다면 서로 보듬어주며 치유하고 통합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민주당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우리가 얼마나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뜨거운 마음을 확인하려 합니다.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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