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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홍해 예멘 사태로 EU 해상운임 4개월 만에 25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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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 지연 지속…對EU 수출 80% 해상운송인 한국에 타격

무협,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분석 보고서

연합뉴스

후티 반군, 나포한 화물선 그림 들고 신병 모집
(사나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7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자신들이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희화화한 패널을 들고 신병 모집 행사를 벌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 배 나포를 시작으로 홍해를 오가는 서방국 선박들의 통항을 위협하고 있다. 2024.02.07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홍해 예멘 사태가 지속하면서 국내의 유럽연합(EU) 해상운임이 4개월 만에 25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홍해 예멘 사태가 한국의 대(對)EU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홍해 예멘 사태로 인해 EU와 교역 중인 국내 화주들의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납기 지연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EU의 대아시아 수입이 둔화하거나 중국 화주와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화주들은 후티 공습 피해가 제한적인 내륙 운송로를 확보했다.

실제로 올해 2월 기준 국내의 EU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보다 250.1% 상승했다.

EU 항로의 운항 일수는 수에즈 운하 통과 대비 12∼14일 추가돼 납기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후티 공습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운항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지난해 12월 전 세계 가용 선복량은 과거 52주 평균 대비 57.3%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 팬데믹 직후 선복량 감소 폭(47.3%)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 가뭄 등으로 인한 글로벌 양대 운하의 운항 차질로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도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 운임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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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복량 공급-수요 (단위 : 전년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대EU 수출의 80%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한국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자동차(99.8%), 석유화학(99.7%), 철강(98.7%), 이차전지(96.4%) 등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은 주요 품목이 해상운임 상승 및 납기 지연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후티 사태 장기화 시 EU의 대아시아 수입 둔화나 아시아 외 지역으로의 수입선 다변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후티 사태를 감안해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을 하향했고, EU의 월별 수입 물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EU의 월별 수입 물량 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으며 홍해 사태가 가시화된 4분기부터 수입 물량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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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남쪽 아덴항과 아덴만 해상
[구글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비해 중국의 경우 후티 공습 피해가 제한적이고, 내륙 철도(TCR) 등 대체 운송로가 확보돼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한·EU 간 높은 운임이 EU 수출 가격에 전가된다면 EU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해 중국의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7.91%로, 한국(1.13%)의 7배에 달했다.

한국은 자동차, 전기차 등 다수의 주력 수출 품목에서 EU 시장 내 중국 대비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EU 시장 내 자동차 점유율은 중국 3.8%, 한국 3.2%로 나타났다.

전기차 점유율은 중국 13.2%, 한국 6.2%였다.

한국무역협회 옥웅기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 항로가 점차 정착되고 공급 과잉 시황으로 인해 운임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전면전 확산 등 추가적인 운임 및 공급망 교란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수출 시 납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리드타임(상품의 주문 일시와 인도 일시 사이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책정해야 한다"며 "선적 최소 한 달 전부터 선복을 확정하고, 철도·항공·복합 운송 등 다양한 대안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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