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당"…비명계 의원 탈당 릴레이
野 우회적인 30·40 지지 하락…수도권도 걱정 목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한 비명계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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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역의원 하위 평가 등 총선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비이재명계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격화한 당내 불화가 조기 수습되기 어려운 형국이다. 당 지지율마저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인사의 추가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비명계 박영순 의원은 27일 탈당한 뒤 이낙연 신당의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설훈 의원도 28일 40년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했다. 설 의원과 박 의원 그리고 김 전 시장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비명계 설훈 의원도 탈당을 시사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고별사를 남긴 설 의원은 28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하면서 공천배제(컷오프)된 대표적인 '친문'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설 연휴 이후 하위 20% 대상 통보와 일부 비명계 현역 지역구 의원을 배제한 채 진행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등을 두고 비명계의 반발이 거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 결과,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얻은 데 반해 대체로 경선을 치러야 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불만도 맞물려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비명계 설훈 의원(왼쪽)과 전해철 의원. 비명계 중진이자 '의정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설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고별사를 남기며 탈당을 시사했다. /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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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일~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0.7%포인트 떨어진 39.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2월 3주차(39.9%)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은 4.4%포인트 높아진 43.5%로 집계되면서 양당 지지율은 약 1년 만에 역전됐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층 이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민주당은 우호적인 30대와 40대에서 각각 7.8%포인트, 4.5%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30대에서 무려 13.5%포인트 치솟았고, 40대에서도 4.4%포인트 올랐다. 이번 총선의 향방을 가를 중도층에서는 4.2%포인트 상승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 97%와 유선 3%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당내 불화가 최근 민주당 지지율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의원들의 성토에 대해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겠다"며 원론적인 견해를 밝히는 정도에 그쳤다. 이재명 지도부가 갈등 국면을 봉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지 불투명하다.
수도권에 출마한 예비후보는 <더팩트> 통화에서 "공천과 관련한 당원들의 염려가 크다.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이 우리 당에 유리한 판세가 아니"라면서 "당의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불신과 갈등을 매듭지을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공천 파동을 계기로 폭발한 주류-비주류 갈등이 결국 분당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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