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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손성원 교수 “올해 美 경제도, 증시도, 골디락스될 것···금리 인하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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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순차침체로 전면적 침체 피할 것 전망

연말 께 주거비 감소···“일시 디플레도 가능”

“연준 6월 부터 연말가지 4차례 금리 인하”

S&P500, 인플레 고려시 아직 고점 회복 안돼

성장·물가둔화·금리정점 ‘3박자’···상승 여력 충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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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의 수석부행장과 백악관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재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올해 미국이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성장이 지속되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의 경제를 일컫는 표현이다. 손 교수는 이같은 경제 호조에 힘입어 미국 증시 역시 올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손 교수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순차침체(Rolling Recession)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기준 금리 인상 초반 주택 시장이 먼저 침체에 접어든 이후 지난해 제조업 부문 둔화에 이어 올해는 연말 쯤이면 개인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순차 침체는 경제 전체가 일시에 침체에 빠지는 대신 주택이나 제조업, 서비스업, 기업 투자 등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시차를 두고 침체를 겪는 상황을 일컫는다. 손 교수는 “이는 곧 경제가 동시다발적 둔화를 피한다는 의미이므로 경제 전체로는 침체를 겪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올해 후반으로 갈 수록 주거비 둔화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손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질로우(Zillow) 등 민간 기업의 임대료 조사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실제 흐름이 CPI에 반영되는데는 1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몇 개월 후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주거비는 전체 CPI에서 34%를 차지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를 고려하면 주거비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는 연말이면 일시적으로나마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인플레이션 둔화)’이 아닌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에 올해 전반에 걸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성장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종의 골디락스 경제”라고 표현했다. 통화정책과 관련 손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총 4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분위기지만 현재 실질금리는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이후 가장 높다”며 “높은 실질금리가 길어지면 불필요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하시기에 관해서는 “6월에서 11월 사이에 이뤄지겠지만 아마 이 범위 중 이른 시점에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적으로는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총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현재 5.25~5.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 4.25~4.5%로 내려간다는 전망이다. 이는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전망(4.5~4.75%)보다 0.25%포인트 더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도 함께 내려갈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4.4%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다소 높다”며 “기준금리가 약 2%포인트 더 낮아지면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동시에 금리 수준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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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일부 IT 부문에만 집중된 증시 상승을 IT버블에 비유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과거 IT버블 시기와 달리 △경제 성장 △금리 정점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가 성장할 때 증시도 함께 상승한 비율은 86%다. 아울러 1970년 이후 12번의 긴축 완화 국면에서 S&P는 2001년 IT버블 때를 제외하고 11차례 상승했다. 손 교수는 “S&P500이 올해 여러 차례 고점을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S&P500은 여전히 과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수준일 수 있다”며 “최근 급등한 매그니피센트7(M7·주요 7개 기술 기업)의 주가가 계속 상승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M7을 제외한 S&P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이 오르는 식으로 전반적인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골디락스 경제와 증시 호조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오히려 그는 “내년에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는 바닥을 기면서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높아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손 교수는 “초기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은 이제 풀릴만큼 풀렸기 때문에 더이상 물가를 내리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세계 여러 지점에서 공급망 악화 우려는 살아있다”며 “여기에 고용시장이 예상만큼 완화하지 않아 임금 상승에 따른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더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내년 이후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때 경기가 이미 둔화돼 있을 경우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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