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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오세훈의 서남권 대개조…16년 전과 다른 점은 '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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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업지역→미래 융복합산업 집적지
녹색감성 서남권…녹지 확대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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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낙후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남권이 도시대개조를 통해 제조업 중심 공간에서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오 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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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낙후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남권을 도시대개조를 통해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특히 과거 임기 때인 2008년 추진했던 '서남권 르네상스'와 달리 준공업 지역을 해체하고 녹지 면적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세훈 시장은 27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남권 대개조 계획을 발표했다.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준공업지역 규제를 풀어 지역 전체가 일터, 삶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의 서남권 개발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던 서남권은 수도권 공장 이전 정책 등 1970~1980년대 수도권 규제와 산업구조 변화로 낙후되기 시작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2008년 서남권을 신경제거점도시로 육성하는 '서남권 르네상스'를 추진하며 마곡지구 개발 등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서남권 준공업지역 면적은 16㎢로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의 82%를 차지한다. 준공업지역이란 공업지역 가운데 경공업 또는 그 밖의 공업을 수용하되 주거·상업·업무 기능의 보완이 필요한 지역이다. 서울에는 개발을 위한 땅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준공업지역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당시 시의 판단이었다.

이런 준공업지역을 개발해 향후 서울의 10∼20년을 먹여 살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남권 르네상스의 핵심이었다. 경쟁력이 약화된 제조업 대신 지식·창조·문화산업 같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짰고, 강남순환도로와 월드컵대교, 고척돔구장 등이 이 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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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낙후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남권이 도시대개조를 통해 제조업 중심 공간에서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생태하천 복원 예시.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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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서남권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과거 계획이 산업용지와 주거지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준공업지역 규제와 지난 10여년간 재생사업 위주의 도시개발 때문에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계획은 이런 준공업지역 규제를 푸는 것과 함께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녹색감성의 서남권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이미 서남권을 대표하는 간선도로인 국회대로와 서부간선도로는 도로 상부를 비우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곡지구의 서울식물원과 한강 등을 연결하는 강서구 궁산~증미산 일대의 선형보행·녹지네트워크도 2026년 완공 예정이다.

둔치공간이 부족해 수변을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뉴욕 리틀아일랜드의 수상 피어파크와 같은 수상공원을 조성해 수변친화공간을 늘린다.

아울러 봉천천과 도림천 등 복개하천을 2026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자연성을 회복한다. 안양천 등에는 내년까지 수변테라스와 쉼터, 캠핑장 등을 조성해 수변감성을 누릴 수 있는 활력거점 공간을 확충한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여의도공원은 2028년까지 도심문화공원으로 재조성하고 국립현충원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한다. 관악산공원 자연휴양림도 2026년 테마공원 조성 사업에 착수한다.

오 시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서남권 르네상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준공업을 해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전통 제조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에서 지식정보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준공업 지역을 해체해서 이 일대를 주거와 문화, 여가, 녹지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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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낙후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남권이 도시대개조를 통해 제조업 중심 공간에서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김포공항혁신지구 조감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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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시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뒤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도시개발 핵심 전략으로 말씀드렸다"며 "용도지역제를 사실상 해체하기 시작한 건데 갑자기 주거나 상업지역을 해체하면 혼란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단계로 직주락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드 조닝은 토지 용도를 주거용, 공업용, 산업용, 녹지용 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해 한 구역에도 주거와 업무, 상업 등 복합적인 기능을 배치하는 체계다.

오 시장은 "최근 도시계획의 경향은 직주락을 한 공간에 넣는 것이고 이를 '도시대개조'라 표현한다"며 "서남권 대개조와 동시에 녹지 면적을 늘려 도시 매력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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