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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친강 전 외교부장, 전인대 대표직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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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설 등 다양한 실각 배경 추측 속에 8개월 째 종적 감춰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6월 갑작스럽게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 전 외교부장이 지난해 5월 23일 베이징에서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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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았던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외교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지 8개월 만에 겸직해 왔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잃었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톈진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가 친강의 제14기 전인대 대표 직무 사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톈진시 인민대표대회 소속으로 지난해 1월 전인대 대표에 선출됐던 친 전 부장은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10월 국무위원직 박탈에 이어 직함을 또 하나 잃었다.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은 규율 또는 윤리 위반, 범죄 행위 연루, 직무 수행의 심각한 실패 등의 경우에만 가능해 그에 대한 사법 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으로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게 됐다는 것이다. 불법·부정의 정도가 심할 경우 공직과 당적을 모두 잃는 소위 '솽카이 처분'도 가능한 상황이다.

친강 전 부장의 남은 공식 직함은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이지만, 전인대 대표직 상실로 당 중앙위원직도 곧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7월 해임 직후 친 전 부장의 이름을 홈페이지 '역대 외교부장' 목록에서 지웠다.

중국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했던 인물인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는 등 주변의 부러움과 시기를 한 몸에 샀다. 그러다 친 전 부장은 지난해 6월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어 중국 당국은 같은 해 7월 25일 그를 외교부장에서 해임했으며, 10월 전인대 상무위가 국무위원직도 박탈했다. 중국 당국은 그의 해임 사유와 현재 소재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낙마를 둘러싸고 유명 방송인과의 내연 관계설이나 외국과의 내통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다. 지난달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지난해 7월 말 베이징의 한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친 전 부장 외에도 당국의 반부패 캠페인 속에서 낙마했던 왕이신 전 헤이룽장성 부성장과 리즈충 전 중국군 중부전구 부사령원(육군 장비발전부장 역임) 등의 전인대 대표직도 박탈됐다.

지난해 10월 해임된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의 전인대 대표직 박탈 여부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초 국방부 수장에 올랐던 리 전 부장은 같은 해 8월 이후 종적을 감췄고, 두 달 뒤 국방부장·국무위원·중앙군사위원 자리를 모두 상실했다.

리 전 부장은 규율 위반과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됐고, 혐의는 인민해방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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