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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 총사퇴…“모든 영토 권한 확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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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무함마드 아슈타이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가 이스라엘 점령지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내각 회의를 개최하며 자신의 사임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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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 종식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통치를 맡을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내각이 총사퇴했다. 미국 등의 개혁 요구를 의식한 조처로 보이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지구 통치 실현은 아직 불투명하다.



무함마드 아슈타이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26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내각 회의를 열어 “지난 20일 마흐무드 아바스 수반의 처분에 따라 사직했고, 오늘 서면으로 정식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아슈타이야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이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는 관리자로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투자기금(PIF) 의장을 지낸 전 세계은행 관료 무함마드 무스타파 지명이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팔레스타인 잠정 자치정부 수립을 목표로 1993년 9월 오슬로 협정을 맺은 것에 따라 이듬해인 1994년 7월 출범했다. 파타흐당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지배해왔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치 범위는 원래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였다. 2006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입법부 총선에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승리했으나, 하마스와 파타흐의 대립으로 새 정부 구성에 진통을 겪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파타흐를 몰아냈고, 파타흐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치 범위는 사실상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축소됐다. 파타흐가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06년 이후 총선을 치르지 않고 있다. 부패하고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주민들의 지지도 낮다.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센터(PSR)와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이 지난해 12월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들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16%로 하마스에 대한 지지율(44%)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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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터지면서 종전 뒤 가자지구를 통치할 대안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주목받았다. 미국은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난해 11월부터 밝혀왔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는 개혁을 요구해왔다.



사직서를 낸 아슈타이야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새로운 현실 등 긴급한 필요성을 고려한 새 정부와 정치적 조처가 필요하다. 팔레스타인 전 영토에 대한 자치정부의 권한 확장이 필요하다”며 내각 총사퇴가 가자지구 통치를 염두에 둔 것임을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스스로 개혁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한 조처를 환영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에 가자와 서안지구의 재통일을 향한 긍정적이고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에 “아슈타이야 내각의 사퇴는 전쟁 다음 단계의 협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국민적 합의의 맥락에서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지구 통치에 부정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종전 뒤 가자지구 미래에 대해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행정권은 하마스와 연계되지 않은 팔레스타인인에게 밑긴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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